계속 강해지는 강달러…환율 1400원대 고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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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 수혜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강(强) 달러'를 더욱 자극하는 변수들이 속속 튀어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한 데 이어 미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올렸다.
강달러에 따른 환율 변수에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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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 수혜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강(强) 달러’를 더욱 자극하는 변수들이 속속 튀어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한 데 이어 미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올렸다. 다음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도 더 복잡해졌다.
17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장이 열렸던 1월 2일(1300.4원)부터 지난 15일(1398.8원)까지 하루도 1200원대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일주일 뒤인 지난 13일에는 장중 1410원을 넘어서며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내려갈 이벤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1400원대에서 고착화할 변수만 수두룩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서 “최근 미국 경제의 성과가 놀라울 정도로 좋다.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으로 4년 6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다. 시장은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 같은 기대감은 급속히 사그라졌다. 미국이 금리를 유지하면 미 국채 등에 자본 유입이 늘어나고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매력이 커져 달러가 힘을 잃지 않는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예상은 한 달 전 85.6%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61.9%로 떨어졌다. 미 연준 의원들의 비슷한 발언이 이어질 경우 이 수치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오는 18일과 21일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미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올렸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시기가 좋지 않다.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달러에 따른 환율 변수에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한은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 침체와 경기 둔화로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하면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0일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10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향후 외환시장과 외환자금시장 전망을 듣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부문 영향과 대응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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