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떨어진 초코파이·감기약…김여정 “대가 치를 것”

박준상 2024. 11. 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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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북한 곳곳에 대북전단이 떨어졌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와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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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7일 담화를 발표하여 지난 16일 북한 국경부근과 종심지역에 각종 정치선동 삐라와 물건들이 떨어졌다며 대북전단 내용물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북한 곳곳에 대북전단이 떨어졌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와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김 부부장은 17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쪽 국경선 부근의 많은 지역과 심지어 종심(후방)지역까지 한국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선동삐라와 물건짝들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깨끗이 청소해놓은 집 뜨락에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들을 자꾸 널려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인내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정치모략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한 한국X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쓰레기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이후 3주 넘게 오물풍선을 살포하지 않고 잠잠한 상태다. 그간 각종 쓰레기와 오물만 뿌렸던 것과 달리 당시에는 처음으로 대남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7일 담화를 발표하여 지난 16일 북한 국경부근과 종심지역에 각종 정치선동 삐라와 물건들이 떨어졌다며 대북전단 내용물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대북전단 살포가 중단됐기 때문에 오물풍선을 뿌리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대북전단으로 추정되는 물질들이 포착됐다. 초코파이, 감기약, 젤리, 여성용품 등도 담겨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단체들이 아직도 대북전단을 비공개로 살포하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오물풍선을 뿌리지 않는 건 대북전단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대가’를 언급한 만큼 북한은 대남전단을 포함한 오물풍선 재살포 등 저강도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접경지에서 위성항법장치(GPS) 교란도 이어가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강원 북부 지역에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열흘째 이어진 것으로 올해 들어 최장기간이다. 올해 3월과 11월 사이에는 무려 1,900여 건의 전파 교란이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북한은 오물풍선과 GPS 등 저강도 도발을 계속할 것이고 그 목표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 중단”이라며 “다량의 오물풍선은 물론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넘지 않는 선에서의 해안포 사격 등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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