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해상풍력 주목… 더딘 보급 속도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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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소에너지(CFE·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의 한 축인 재생에너지 중 해상풍력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상황을 감안할 때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리서치 기관 BNEF는 한 보고서에서 "복잡한 인허가 절차, 주민 수용성 등이 한국의 해상풍력산업 성장의 저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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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소에너지(CFE·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의 한 축인 재생에너지 중 해상풍력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상황을 감안할 때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다. 다만 우수한 지리적 여건 등에도 불구하고 보급률은 높지 않아 인허가 절차를 개선하고 주민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17일 “한국은 3면이 바다여서 바람 자원이 풍부해 대규모 해상풍력을 일으키기 탁월하고 풍속도 초속 6~7m라 바람 세기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재생에너지 확산 필요성에 공감하며 “특히 해상풍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해상풍력 기술력이 뛰어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해상풍력 주요 기자재인 터빈 타워 등을 생산하는 두산에너빌리티와 SK오션플랜트 등 대기업들이 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LS전선을 필두로 바다에서 생산된 전기를 실어나르는 해저케이블 기술력도 세계적 수준이다. 산업은행 산하 KDB미래전략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중국과 함께 아시아 지역 터빈 제조 거점국 중 하나로, 추후 아시아 해상풍력 강국으로 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 5대 발전사(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 및 한국전력도 이에 발맞춰 해상풍력 사업을 키우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종식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발전 공기업이 지난달 기준 추진 중인 사업은 32개로 총사업비만 약 77조원이다.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도 활발하다. 독일 해상풍력 발전 기업 ‘오프쇼어윈드’,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상풍력 업체 ‘오스테드’는 각각 올해와 지난해 국내에서 발전 사업권을 획득했다.
다만 더딘 보급 속도는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현재 국내에 상업운영 중인 해상풍력 단지는 탐라해상풍력(30㎿) 영광풍력(34.5㎿) 서남해 실증(60㎿) 3곳에 그친다. 정부가 지난 ‘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2030년 보급 목표치(14.3GW)의 0.9% 수준이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리서치 기관 BNEF는 한 보고서에서 “복잡한 인허가 절차, 주민 수용성 등이 한국의 해상풍력산업 성장의 저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입법 보완, 지역사회와의 상생 모색 등으로 해상풍력 보급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해상풍력 사업 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해상풍력특별법’ 등 입법 작업을 신속히 해서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환 KDB미래전략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영국이 해상풍력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교육기금으로 인재를 육성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한 것처럼 주민 참여형 이익 공유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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