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8강 탈락, 삼성화재배 4강 중국 독차지

손민호 2024. 11. 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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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024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대국 중인 신진서 9단(왼쪽)과 중국 딩하오 9단. 손민호 기자

한국 바둑의 희망 신진서가 중국 강자 딩하오에 패하고 2024 삼성화재배 8강에서 탈락했다.

1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신진서 9단이 지난해 삼성화재배 우승자 딩하오 9단에 백 187수만에 불계패했다. 8강에 중국 선수 7명이 진출한 상황에서 신진서마저 패퇴해 2024 삼성화재배는 중국 우승이 확정됐다.

딩하오가 강자라고 하지만, 신진서의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았다. 감기 기운이 있었고,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다. 삼성화재배가 32강전부터 휴일 없이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라지만, 신설된 세계대회 난양배가 하필이면 삼성화재배 직전에 개최됐다. 신진서는 지난 2∼6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닷새간 네 경기를 치르고 돌아와 바로 삼성화재배에 출전했다.

대진운도 나빴다. 32강에서 신예 강자 왕싱하오를 만났고, 16강에서는 숙적 커제와 싸웠다. 두 명의 강자는 물리쳤지만, 지친 신진서여서 디펜딩 챔피언까지는 넘지 못했다. 바둑은 초반부터 불리했고, 신진서가 막판에 힘을 내 간신히 균형을 맞췄으나 딩하오의 역습에 결국 쓰러졌다.

2024 삼성화재배는 신진서 한 명만 바라보는 한국 바둑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회였다. 13일 32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한국의 상위 랭커 5명이 모두 패한 게 컸다. 한국 2위 박정환, 3위 변상일, 5위 김명훈, 6위 강동윤, 9위 설현준이 본선 1회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한국 선수들의 부진이 거듭된 끝에 8강에 신진서 홀로 남았다.

2024 삼성화재배 4강 진출자. 왼쪽부터 당이페이, 롄샤오, 진위청, 딩하오. 손민호 기자


8강전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진행된 4강전 대진 추첨 결과 딩하오 대 진위청, 롄샤오 대 당이페이의 4강전이 확정됐다. 딩하오와 진위청의 4강전은 18일, 롄샤오와 당이페이의 4강전은 19일 열린다.

2024 삼성화재배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정오에 시작한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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