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심 판결후…김동연 첫 집회 참석, 김부겸은 비명 만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피선거권 박탈형(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받으면서 이른바 ‘비명계 신(新) 3김’(김동연 김부겸 김경수)으로 불리는 다른 야권 대선주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6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했다. 김 지사가 관련 장외집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집회 종료 후 페이스북에 “나라의 앞길이 걱정이다.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적었다.
그간 김 지사는 당내 주류인 친명계와 껄끄러운 관계였다. 경기도에 친문계인 전해철 전 의원(경기도정자문위원장), 윤준호 전 의원(경기도 정무수석) 등을 영입하면서다. 앞서 지난 6월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이 대표 재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이를 경기도가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자 친명계에선 “검찰의 사건조작 방조”(민형배 의원) “분노를 억누르기 힘들다”(양문석 의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처럼 친명계와 차별화에 나섰던 김 지사가 16일 장외집회에 모습을 보이자 당내에선 “포스트 이재명 대안으로 인정받기 위해 당내 최대 세력인 친명계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당 관계자)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판결 직후 페이스북에 “판단이 매우 유감스럽다. 대한민국에 법의 상식과 공정이 남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재판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와 내달 1일 회동한다.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김 전 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 관계를 진단하고, 민주당과 정부의 대응 방향을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미 대선을 참관하기 위해 10월 말 미국으로 갔다가 지난 15일 귀국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12월 말에는 민주 당원들과 간담회를 할 계획이며 내년 초까지 대학 강연도 이어간다”고 말했다.
독일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내년 2월 전후 귀국해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지사 측은 “김 전 지사가 당초 다음달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대선이 끝난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추가 연구를 하고 싶어한다. 내년 2월까지는 ‘사회적 대타협 모델’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1심 유죄에도 불구하고 비명계 주자의 운신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판결을 '야당 탄압용 정치 판결'로 규정하면서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어서다. 원외에서 독자 행보 중인 인사들도 “향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본다”(17일 김두관 전 의원)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이 깊어진다”(16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친명계에 목소리를 맞추고 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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