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냉부해’, 남극 가는 백종원…요리 예능 붐 ‘익숙함과 새로움 모두 잡아라’

임세정 2024. 11. 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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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에 또 한 번 요리 예능 붐이 일고 있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17일 "대중이 '흑백요리사'에 열광했던 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인물들과 형식 덕분이었고, 프로그램 준비 과정과 방송 내용 면에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다"며 "오디션, 트로트 예능과 마찬가지로 요리 예능도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 등장하는 분위기다. 단지 방송가의 흐름을 따라가려는 목적으로 허술하게 만들어지거나 새로운 재미를 주지 못한다면 대중의 시선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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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215_셰프라인업.jpg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 라인업. 이연복, 최현석, 김풍, 정호영, 윤남노, 이미영, 최강록, 에드워드 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JTBC

방송가에 또 한 번 요리 예능 붐이 일고 있다. K팝, 영화·드라마,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국 문화 열풍을 타고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국내외에서 흥행을 거둔 영향이다.

‘먹방’, ‘쿡방(요리하는 방송)’ 등 먹거리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업계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지적재산(IP)을 활용해 익숙함으로 시선을 끄는가 하면 등장인물과 장소, 진행 형식 등의 요소에 변주를 주며 새로움을 강조하고 나섰다.

‘흑백요리사’를 성공으로 이끈 백종원은 최근 배우 임수향과 채종협, 가수 수호 등 ‘남극의 셰프’ 출연진과 함께 남극으로 촬영을 떠났다. ‘남극의 셰프’는 내년 4월 방영하는 예능으로 MBC와 LG유플러스 스튜디오 X+U가 공동 제작했다. 출연자들은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돼 살아가는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을 위해 세종기지의 식재료만으로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출연자들은 촬영을 위해 극지 안전훈련, 남극특별보호구역(ASPA) 교육, 육상안전훈련 등의 준비를 마쳤다. 백종원은 남극으로 향하며 “어떤 재료가 있는지 알 수 없어 긴장된다”며 “남극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요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 16일 '남극의 셰프' 출연진이 촬영을 위해 남극으로 떠나는 모습. MBC 제공

최현석, 이연복 등 스타 셰프를 낳으며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방송됐던 JTBC 간판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는 5년 만에 부활했다. 의뢰인의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로 두 명의 요리사가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요리 대결을 펼쳤던 ‘냉부해’는 신선한 형식과 출연진의 입담이 어우러져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다음 달 15일 베일을 벗는 ‘냉부해’ 시즌2에는 이창우 PD, 강윤정 작가와 최현석, 정호영, 이연복, 만화가 김풍 등 원년 멤버들이 뭉쳤다. 그리고 새로운 재미를 위해 ‘흑백요리사’에서 화제를 모았던 요리사들이 대거 출연한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2’ 우승자로 유명세를 타고 ‘흑백요리사’에서 또 다시 화제가 된 최강록을 비롯해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한 백악관 국빈만찬 셰프 에드워드 리, 단순한 요리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끌어낸 ‘급식대가’ 이미영 등이 합세했다.

ENA '백종원의 레미제리블' 포스터. ENA 제공

오는 30일에는 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첫 방송된다. 강렬한 서사를 가진 20명의 도전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김민성,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 등 4명의 셰프가 각각 일식·고기·중식·양식 등의 분야에 담임 셰프로 부임해 인생역전 이야기를 끌어낼 예정이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17일 “대중이 ‘흑백요리사’에 열광했던 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인물들과 형식 덕분이었고, 프로그램 준비 과정과 방송 내용 면에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다”며 “오디션, 트로트 예능과 마찬가지로 요리 예능도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 등장하는 분위기다. 단지 방송가의 흐름을 따라가려는 목적으로 허술하게 만들어지거나 새로운 재미를 주지 못한다면 대중의 시선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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