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부담’ 1인 가구, 월평균 315만원 벌어도 하루 2끼도 빠듯

권민지 2024. 11. 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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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을 넘어섰음에도 물가 부담에 하루 2끼 식사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783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했다.

2020년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2.2끼를 먹었지만 올해는 1.8끼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7800만원으로 2022년에 비해 2100만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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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대출액 7800만원…전세자금대출·학자금 대출 늘어
주거비·식비·여가비 등 생활비로 월 소득의 40% 지출


우리나라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을 넘어섰음에도 물가 부담에 하루 2끼 식사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783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이었다.

고물가·고금리 부담에 생활비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주거비, 식비, 여가비를 합친 생활비는 2022년 월 소득 중 38.7%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40.8%까지 높아졌다. 고물가로 식비 부담이, 고금리로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출금 상환, 저축 등을 제외한 여유자금의 비중은 20.1%에서 16.2%로 하락했다.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KB금융지주 제공


식생활도 부실해졌다. 2020년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2.2끼를 먹었지만 올해는 1.8끼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2끼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혼자 식사하는 ‘혼밥’의 비율은 2.6%포인트 상승해 67.8%까지 높아졌다.

혼밥을 할 때는 밥을 해 먹는 경우(60.4%)가 가장 많았다. 그 외 배달(31.6%), 인스턴트나 밀키트(23.3%) 등의 순이었다. 2020년과 비교해 직접 밥을 해 먹거나 직장·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비중이 늘었다. 보고서는 “혼밥을 하는 방식에서 건강을 생각하고 고물가로 인한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는 집을 투자 수단이 아닌 ‘쉬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집은 자산을 불리는 수단’ 또는 ‘집은 쉬기 위한 공간’ 중 어느 쪽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65%는 ‘쉬기 위한 공간’이라고 답했다.

1인 가구는 주로 연립 및 다세대 주택(38.4%)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아파트(30.7%), 오피스텔(22.2%) 순이었다. 앞서 2022년 조사에서는 아파트(36.2%), 연립 및 다세대 주택(35.3%) 순이었는데 두 주거형태의 순서가 역전됐다.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KB금융지주 제공


자가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28.0%였던 1인 가구 자가 거주자는 올해 21.8%까지 줄었다. 전세 거주자도 32.1%에서 30.0%로 비중이 작아졌다. 반면 월세 거주자는 36.2%에서 45.1%로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대출을 받았다. 2022년 47.7%였던 1인 가구 대출 보유율은 올해 54.9%까지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18.8%), 학자금대출(6.9%) 등이 크게 증가했다. 1인 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7800만원으로 2022년에 비해 2100만원 감소했다.

생계 부담이 커지면서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부업을 하고 있었다. 2022년 조사에서 1인 가구의 42.0%가 부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54.8%가 부업 중이라고 답했다. 앱테크(42.1%),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등을 통해 부수입을 내고 있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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