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사는' 1인 가구, 월 315만원 벌어 생활비로 40% 쓴다
우리나라 1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으로 주거·음식 등 생활비에 약 40%를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가구 응답자 절반 이상이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KB금융그룹은 17일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 혼자 거주하며 독립된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다.
응답자 평균 소득은 월 315만원이었다. 지출에선 생활비가 128만원(40%), 대출 상환이 약 40만원(13%)을 차지했다. 두 개 항목 모두 2년 전 조사보다 증가한 것으로 여유자금 비중은 3.9%포인트 줄었다.
1인가구는 하루 평균 1.8끼만 먹었고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3명 중 2명은 집밥을 먹었다. 거주는 연립·다세대주택이 가장 많았다. 또, 응답자 절반 이상이 부업을 하고 그 중에서도 '앱테크'(42%)로 벌이를 보충한다고 답했다. 3대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 순으로 조사됐다.
나이를 25~34세를 대상으로 결혼 인식 조사도 진행됐다. 우선 '결혼한 주변 친구를 보면 행복해 보인다'는 질문에 청년 1인가구는 39%만 "동의한다"고 했다. '부모의 부부 사이가 부럽다'는 25%만 동의, 43%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 청년들은 일본에 비해 결혼에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18~34세를 대상으로 5년마다 '출생 동향'을 정례 실시한다. 최근 결과인 2021년 기준, 일본 청년들은 '부모 사이가 부럽다'에 50%에 동의해 우리나라보다 두 배 더 높았다.
한국과 일본 청년 모두 결혼 관련 문제로 '결혼자금'과 '결혼 후 살 집 마련'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두 개 항목 모두 한국이 일본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 청년 1인가구가 경제적 측면에서 우려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혼 의지는 한국 청년이 일본 청년보다 낮았다. 일본 청년의 약 19%가 한국 청년 약 7%에 비해 3배 정도 높았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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