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까지 '대포 카메라' 들이댔다…아이돌 극성팬, 경찰 출동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사장에 수험생인 아이돌 가수를 촬영하려는 극성 팬이 몰려 경찰이 충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팬들은 고사장인 고등학교 교문을 무단 통과해 건물 안까지 진입했다.
남성 6인조 그룹 멤버인 A군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와 사진을 보면 팬들은 오전 6시쯤부터 교문 앞에서 A군을 기다렸다. 이 학교 인근에 한림연예예술고가 있어 다른 아이돌 가수도 이곳에 시험을 응시했고 인파는 더욱 몰렸다.
A군이 도착하자 일부 팬들은 그를 따라 교문 안에 들어갔다. 이들은 A군의 이름을 부르면서 대포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플래시를 터뜨리기도 했다. 일대 소란이 벌어지면서 다른 수험생들도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시험이 끝나는 늦은 오후에 맞춰 극성 팬들은 다시 모였다. 사진을 또 찍으려는 팬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소속사 직원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말싸움을 벌이다 물리적 접촉이 발생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소속사 측은 "무리하게 사진을 찍는 이들과 언쟁이 발생해 사건을 해결하려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는 아이돌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고화질 사진·영상으로 찍는 이른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도 있었다는 게 소속사 측 설명이다. 실제 A군이 고사장 번호를 확인하는 모습까지 촬영한 사진도 온라인에 올라가 있다.
이외에도 사생활까지 무단 침해하는 '사생팬'들이 아이돌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그룹 더보이즈의 한 멤버는 지난 9일 일정을 마치고 귀가한 숙소에서 비상계단에 숨어 있던 사생팬과 마주쳤다. 해당 팬은 도주를 시도하면서 소속사 관계자 및 멤버와 물리적 마찰을 빚었고 경찰에 입건됐다. 멤버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에 위치추적기가 부착되거나 타이어가 의도적으로 훼손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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