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랐다, NASA가 찍은 한국 사진…완도군수, 美 가는 까닭
국내 최대 해산물 산지인 전남 완도군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찾아 김과 미역 등 해조류(海藻類) 산업의 미래 비전을 논의한다. 앞서 NASA 측은 인공위성이 찍은 양식장 사진을 통해 완도산 해조류와 한국 양식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완도군은 17일 “신우철 완도군수가 오는 19일 NASA를 방문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을 위한 해조류 신규 블루카본 인증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초지방단체 중 특정 산업을 놓고 NASA 측과 실무 협의를 벌이는 것은 완도군이 처음이다. 신 군수는 NASA 관계자들에게 한국산 해조류 및 양식기술의 우수성과 해조류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의 가치 등을 발표한다.
완도군은 전국 김·미역·다시마·톳·매생이 등 해조류의 50%(87만여t)를 생산하는 최대 산지다. 해저의 90% 이상이 영양염류 생성과 정화작용이 뛰어난 맥반석으로 형성돼 수산물의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도산 해조류는 친환경 수산물 국제인증(ASC)도 받았다.
세계가 놀란 NASA의 완도 양식장 사진
랜싯 8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에서는 한국 다도해의 만(灣)과 작은 해협을 따라 완도 해조류양식장이 점선처럼 흩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NASA는 “기온이 따뜻하고 조수가 강하지 않은 완도의 얕은 바다는 다시마·김·미역을 기르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도, 전국 김·미역 등 50% 친환경 생산
NASA 측은 해조류를 즐기는 한국인의 전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통적으로 산모는 출산 후 빠른 회복을 위해 한 달 동안 매일 미역국을 먹고, 생일 음식으로 미역국을 먹는다”라는 내용이다. “한국은 초밥에 사용하는 붉은 김(Pyropia)의 수출량에서 세계 1위”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해조류 양식이 환경친화적이라는 점도 NASA 측이 내놓은 분석이다. “다른 유형의 식량 생산에 비해 담수나 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해조류가 성장하면서 대기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해석도 내놨다.
WWF 등 완도 방문…미래 먹거리·탄소 배출
완도군은 지난해 11월 6일 NASA 측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NASA의 사진과 글이 국내·외에 화제가 되면서 한국산 해조류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다.
완도군은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탄소 중립화 시대, 해조류가 탄소 흡수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을 고려해 해조류 탄소 흡수원 인증을 위해 공동 노력을 하자”고 NASA 측에 제안했다.
이에 메레디스 맥캐이 NASA 부국장은 “완도군의 친환경적 양식방법은 대단히 매력적”이라며 “특히 해조류는 미래 식량과 바이오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美 에너지고등계획원, 외해 양식시스템 구축
신 군수는 “한·미 외해 해조류 양식 시스템이 구축되면 해조류를 활용한 해양바이오산업 발전과 해조류를 탄소 흡수원으로 지정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NASA와 협력해 한국산 해조류가 세계적인 블루카본으로 인증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완도=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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