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 9개월째 공석…"인력·관용차 예산 수천만원 낭비"
지난 2월 이후 여성가족부 장관 공석이 9달째 이어지지만 장관실 소속 직원들과 예산은 최근까지 그대로 투입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성가족부(여가부)가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현숙 전 장관이 사퇴한 2월 20일 이후에도 장관실 직원 4명은 근무를 계속했다. 특히 장관 보좌와 현안 보고를 담당했던 A과장(비서관)은 지난 9월 초까지 6개월 넘게 업무가 유지됐다. 수행비서 B사무관은 한 달 동안을, 비서 C주무관은 두 달 동안 근무하다 인사발령이 났다.
장관 없는 장관실에 계속 근무 중인 직원도 있다. 장관 관용차를 관리하는 D주무관은 현재도 운행 지원 직무를 맡고 있다. 장관 차량인 현대차 제네시스 G80(전기차)의 매달 임차료는 199만9800원이다. 이 차는 장관 전용이라 9개월째 약 1800만원 혈세만 낭비했다.
백 의원은 "여가부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양성평등과 청소년 지원, 성범죄 대응 등 부처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예산도 낭비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조속히 여가부 장관을 임명해 부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여가부 장관 인선에 착수한 상태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고 정부는 2022년 10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냈었다. 하지만 야권 반발에 현실적으로 여가부는 존치하기로 방향이 정해졌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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