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나서 이뤄낸 '습지보호구역', 누가누가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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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특별한 '용천수'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오조리 고기봉 이장님의 설명으로 15일 탐방을 시작했다.
용천수에서 흘러나오는 물들이 모이는 해안가 연안 습지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의미로 오조리 마을이 된 것처럼 제주 연안습지로는 최초의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오조리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더 특별한 이유는 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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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흔히 보기 어려운 검은머리흰죽지 무리 |
ⓒ 이경호 |
▲ 설명중인 고기봉 이장님 |
ⓒ 이경호 |
2023년 12월 약 8만 평의 오조리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성산리 등 인근 마을도 기류가 변해 추가로 전체 지정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성산일출봉이 내려다보이는 모든 구간이 습지보호지역이 되는 날을 기다려 본다.
오조리는 생태자원은 물론이고 경관이 수려했다. 제주도 경치야 어디든 좋겠지만 내륙습지와 해안습지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멋들어졌다. 해수와 담수가 만나면 다양한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용천수가 매우 얕게 흘러가는 습지 풍경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을에 팽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집은 고 이장님의 어릴 적 놀이터였으며 약국이 있었던 곳이다. 주민이 직접 해설을 해 소식이 정겹게 느껴졌다.
탐방과정에사 법적보호종 3종을 확인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기수갈고둥과 해양생물 보호종 두이빨사각게,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물수리를 만났다.
▲ 논명아리로 추정된는 사체를 먹고 있는 두이빨사각게 |
ⓒ 이경호 |
자연사 또는 사냥당한 새들이 남겨진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거름이 되는 게 바로 자연이다. 이런 순환구조가 균형을 이루게 돼 있는 게 지구 생태계다. 지구 생태게를 무너트리는 유일한 종이 사람이다. 완전히 무너트린다면 지구생태계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겠지만, 그 안에 사람은 없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이런 보호지역 지정을 늘려야 하며, 멸종으로부터 막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섬에 앉아 있는 물수리의 모습 |
ⓒ 이경호 |
결국 보호지역의 급진적인 확대가 기후위기로 대멸종 시대가 도래한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이다. 스스로 멸종을 자초하는 일을 멈추고 생명과 생태계 균형을 이루는 일에 집중하는 사회로 전환이 되기를 오소리 주민들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관련 기사]
제주에서 이 새들을 만나다니... 기대 이상입니다 https://omn.kr/2az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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