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의 놀라운 복원력 믿고 시민들 나서야"

윤종은 2024. 11. 17. 1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홍구 교수 '역사전쟁과 국가폭력' 주제로 민주사회혁신포럼 국회 강연

[윤종은 기자]

▲ 특별강연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사회혁신포럼 2024 가을 특별시국강연'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민주사회혁신포럼과 공공선거버넌스가 공동 주최하고, 민주연구원(이한주 원장)과 김교흥, 김성회, 김승원, 김영환, 서영교, 이기헌, 이용선, 장경태, 정진욱, 한준호 등 국회의원들이 공동 주관했다.
ⓒ 윤종은
지난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민주사회혁신포럼'(아래 포럼) '2024 가을 특별시국강연'이 열렸다. 이 행사는 민주사회혁신포럼과 공공선거버넌스가 공동 주최하고, 민주연구원(이한주 원장)과 김교흥, 김성회, 김승원, 김영환, 서영교, 이기헌, 이용선, 장경태, 정진욱, 한준호 등 국회의원들이 공동 주관했다.

개혁시민정치플랫폼인 이 포럼은 전현직 여러 개혁적 정치인들을 자문으로 해 전국 10여 개 지역 공동대표와 일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6월 초 '민주, 복지, 평화'로의 혁신을 위한 개혁시민정치플랫폼으로서 출범한 바 있다.

이 포럼은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이란/아랍의 충돌,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이유로 한반도 안보 불안을 조장하는 세력들과 기후재난과 경제위기, 이념과 역사 전쟁 등으로 인해 야기된 시민 인권과 민주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강연을 주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 초대된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역사전쟁과 국가폭력'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한 교수는 전두환 5공시절인 1981년 서울대 국사학과 재학 중 이른바 '무림사건'으로 강제징집된 피해자로서, 한국 현대사, 특히 독립과 민주화 운동을 전공한 역사학자이다.
 특별시국강연에서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역사전쟁과 국가폭력’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윤종은
친일 청산에 대한 위기의식 발로로 뉴라이트 득세

한홍구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윤석열 보수정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뉴라이트 세력이 정권의 핵심을 차지하고 '친일반공'의 이념으로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범도·김좌진 등 육사 독립 영웅의 흉상 철거, 백선엽 친일 지우기, 사도광산·군함도 등 강제동원 피해에 일본측 입장에 동조, 각종 역사관련 기관 수장에 친일 인사 임명 등이다.

그는 이어 "친일세력에 의한 역사전쟁은 해방 80년간 세대별로 차이가 난다. 해방 직후와 독재정권 시기는 친일반민족행위나 학살, 고문 등의 언급을 금하는 친일세력의 생존시기였고, 친일세력의 자식세대는 민주화 전환기라 수세적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들의 손주세대는 민주세력의 집권시대로 친일 청산에 대한 위기의식 발로로 '친일 미화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들 뉴라이트 세력들이 '건국전쟁'과 '백년전쟁' 등 다큐를 통해 박정희보다는 이승만을 내세우는데, 구보수와 가장 큰 차이는 친일 미화이며 1948년 8월 15일의 건국절 논란, 김구의 테러리스트나 연쇄살인범으로의 폄훼다"고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 인간관과 세계관은 '중일마'(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발언을 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대일관 속에 잘 담겨있다"며 "제주도 4.3사건이나 5.18 항쟁시 계엄군 학살에 대한 부정적 대응 역시 이들의 대표적인 반 역사인식"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민주사회혁신포럼 2024 가을 특별시국강연'이 개최되었다.
ⓒ 윤종은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홍구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이들 친일세력을 청산할 기회가 네 번(해방직후, 1987년 6월항쟁, 1997년 외환위기, 2016년 촛불시위)이나 있었지만 모두 날려버리고 다시 광장에 서야 하는 시기가 됐다. 기회는 다시 오지만 거저 오지는 않는다. 광복 80돌, 한일협정 60돌인 내년 2025년은 뉴라이트의 공세가 다욱 강화될 전망인 가운데 한국현대사의 놀라운 회복력을 믿고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이 포럼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필자는 인사말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다시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다. 전쟁과 경제 블록화 등으로 대외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무능한 보수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정책으로 민주주의와 민생,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며 "독립과 민주화 운동, 촛불시위의 동력을 이어받아 개혁민주 시민들이 앞장 서 나라의 정체성과 기틀을 바로 세우자"고 말했다.

이한주 여의도 연구원장은 축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 이후 시작돼 최근엔 노골적으로 정권 차원에서 역사 해석을 위임받지 않았음에도 불구,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모독하는 일이 확산되고 있다. 수십개 대학 수천명 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19 이후 한번도 시국 선언을 한 적이 없다는 서울대 교수들이 광화문에 나오는 순간이 역사를 정상으로 돌리는 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진욱 국회의원은 "우리 현대사는 정의와 인권에 반하는 세력에 맞서 싸운 투쟁의 역사이다. 윤석열 뉴라이트 세력은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대대적인 역사전쟁을 획책하고 있다. 우리가 나라와 민족의 명운을 걸고 이 전쟁에서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시국강연에서 발언하는 정진욱 국회의원
ⓒ 윤종은
 특별시국강연에서 발언하는 민주연구원 이한주 원장
ⓒ 윤종은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윤종은씨는 민주사회혁신포럼 상임대표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