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오늘은 호주 '두 손 모아' 응원…바늘구멍 4강행 경우의 수는? [프리미어12]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네 번째 경기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6으로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서 3-6으로 패했고, 14일 쿠바전서 8-4로 승리했다. 15일 일본전서 3-6으로 패한 뒤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으며 2승2패를 빚었다. B조 6개 팀 중 3위에 자리 잡았다.
류중일호의 목표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이다. 이뤄내려면 B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17일 현재 일본이 3승 무패로 1위, 대만이 2승1패로 2위에 올라있다. 한국에 이어 호주와 쿠바가 각각 1승2패로 공동 4위, 도미니카공화국이 1승3패로 6위를 기록했다.
이미 2패를 떠안고 있는 한국은 자력으로 슈퍼라운드행을 확정 지을 수 없다.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이 조 2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우선 18일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서 반드시 승리한 뒤 기적을 노려야 한다. 한국이 호주전서 이기고, 현재 2위인 대만이 호주와 쿠바에 모두 패하면 한국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3승2패, 대만은 2승3패가 된다.
만약 대만이 다음 상대인 호주를 꺾는다면, 쿠바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한국이 호주전서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쿠바가 남은 일본, 대만전서 모두 이기면 한국, 대만, 쿠바가 각 3승2패로 동률이 된다.
이번 대회에선 동률일 경우 맞대결서 승리한 팀이 앞서게 된다(승자 승). 하지만 한국, 대만, 쿠바까지 세 팀이 동률을 이루면 승자 승이 서로 맞물리게 돼 TQB(Team Quality Balance)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으로 계산한다. 즉, 득점은 많이 하고 실점은 적게 한 팀이 유리해지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현재 2위인 대만이 호주와 쿠바에 연이어 지거나, 세 팀의 3승2패 동률 후 TQB서 한국이 미소 짓는 경우 모두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보고 있다.
대회 개막 후 나흘 연속 경기를 치른 한국은 17일 휴식일을 갖는다. 이날 B조에선 쿠바-일본전, 대만-호주전이 열린다. 만약 일본과 대만이 나란히 승리한다면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다. 한국은 18일 호주전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하게 된다. 17일 경기서 쿠바, 호주를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B조 최강 일본과 격돌하는 쿠바보다는, 대만과 싸우는 호주의 승리 확률이 비교적 높아 보여 류중일호는 대만-호주전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중일호는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서 0-6으로 끌려가다 후반 빅이닝 두 번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말 4득점, 8회말 5득점을 뽑아냈다.
6회말에는 박성한의 볼넷, 최원준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이뤘다. 홍창기의 1루 땅볼로 1사 2, 3루. 후속 신민재의 타구에 상대 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박성한과 최원준이 득점했고, 신민재는 3루까지 나아갔다. 점수는 2-6. 이어 나승엽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문보경이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 박동원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려 4-6을 만들었다.
여전히 4-6이던 8회말 나승엽의 우전 안타, 문보경의 2루 땅볼, 박동원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송성문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5-6을 빚었다. 윤동희의 헛스윙 삼진 후 송성문의 2루 도루, 박성한의 2타점 우중간 3루타가 나왔다. 마침내 7-6으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최원준이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 홍창기가 1타점 중전 적시타로 9-6 점수를 벌렸다.
9회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끝내며 한국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진=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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