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사고' 헝가리 코치,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 이송…지금은 안정된 상태

설러이 아담(헝가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설러이 아담 헝가리 코치가 경기 도중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A 3조 2차전을 치른 네덜란드가 헝가리에 4-0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조 2위(승점 8)로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헝가리는 3위(승점 5)에 머물렀다.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헝가리 벤치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전반 7분경 벤치에 있던 설러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기는 곧바로 중단됐고 설러이는 약 10분 동안 경기장 안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중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기 위해 흰 천막도 설치됐다. 14분가량 중단됐던 경기는 설러이가 치료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나간 뒤 재개됐다.

설러이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걸로 알려졌다. 헝가리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설러이는 네덜란드와 헝가리 경기 도중 쓰러졌지만 현재는 안정된 상태이며 의식도 있다. 몇 분 전 설러이는 구급차를 타고 암스테르담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라며 진단 결과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헝가리를 완파했다. 설러이가 쓰러진 후 네덜란드는 곧바로 코디 학포의 크로스를 타마스 니키처가 팔로 걷어낸 게 확인돼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바웃 베호르스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11분에는 도니얼 말런이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져 다시 한번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번에는 학포가 골키퍼와 반대 방향으로 차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 과정에서 베호르스트와 가벼운 언쟁이 있었고, 로날드 쿠만 감독도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다.

후반에는 필드골들로 완승을 장식했다. 후반 19분 학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반대편에 있던 덴젤 뒴프리스가 강력한 발리슛으로 왼쪽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후반 40분에는 뒴프리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퇸 코프메이너르스가 수비 방해 없이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설러이 아담은 독일 마인츠05에서 본격적으로 선수 새활을 시작해 샬케, 호펜하임, 하노버 등을 거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다. 2021년부터 이재성과 1년간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2022-2023시즌 스위스 바젤에서 뛴 걸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 경력을 쌓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B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