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지우기’ 본격화…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기업 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후환경’ 정책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우기가 더욱 가속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하면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CEO가 에너지부 장관에 지명됐다. 에너지부는 미국의 에너지 외교와 전략비축유(SPR) 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처다.

리버티에너지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둔 석유 기업이다. 

라이트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기후 위기란 없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등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라이트 지명에는 마찬가지로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성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해왔다. 선거운동 기간 “취임 첫날부터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석유를 시추하자)’”는 슬로건을 외치기도 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