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은 경기장이 그립다…"곧 오겠다" 가슴 뜨거운 메시지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어느 덧 반 년이 됐다. 경기를 뛰지 못한 '가나전 영웅' 조규성은 경기장과 팬들을 그리워했다.
합병증으로 인해 오랫동안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조규성은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경기장과 팬들이 그립다며 곧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공식경기 4연패로 흔들리고 있는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 역시 지난 시즌 팀의 주포였던 조규성의 복귀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을 터다. 지난 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미트윌란은 이번 시즌 오르후스GF, FC코펜하겐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승점 7점(2승1무1패)으로 13위에 위치해 있다.
조규성은 16일(한국시간) 미트윌란이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했다. 덴마크에서 보내는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됐지만, 지난 6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조규성의 근황이 전해진 것도 오랜만이다.
조규성이 출연한 미트윌란 구단의 영상 제목은 "A day with Cho during rehab"이었다. 직역하면 재활 중인 조규성과의 하루. Cho는 조규성의 성인 조(Cho)씨를, rehab은 재활을 뜻하는 rehabilitation을 줄여 쓴 단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한국 축구사 최초로 월드컵 단일 경기 멀티골을 터트린 조규성은 지난 시즌 미트윌란에 입단한 이후 곧바로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3-2024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소속팀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우승을 차지해 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조규성은 두 번째 시즌을 위해 비시즌 기간 동안 무릎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통증을 없애기 위한 선택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지던 스트라이커였던 조규성은 6월 A매치 경기도 건너뛰고 수술을 받았다.
당시 임시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김도훈 감독은 "조규성은 이번 소집 기간에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조규성 측의 사정을 고려해 이번 소집에 부르지 않았다"며 조규성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에 필요한 수술을 받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당초 조규성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프리시즌 기간에 팀에 합류, 시즌 초반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일찍 복귀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수술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합병증을 겪으면서 조규성의 복귀가 미뤄졌다.
선수들이 수술 후 합병증을 얻는 건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과거 아스널(잉글랜드)과 비야레알(스페인)에서 활약했던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산티 카소를라도 아스널에서 뛰던 시절 수술 이후 합병증 때문에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자주 생기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불운했던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일이 조규성에게 벌어진 것이다. 미트윌란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에 당황했다. 구단은 지난 7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이 수술 후 합병증을 겪었다"면서 "안타깝게도 조규성의 재활 기간이 늘어나게 되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미트윌란에서 조규성을 지도하던 토마스 토마스베르 감독도 "조규성이 올해(2024년) 안에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조규성은 미트윌란에 소중한 존재였다.
미트윌란은 지난 7월 오르후스GF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덴마크 수페르리가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지만 조규성은 동행하지 못했다. 미트윌란이 4연승을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무패를 달릴 때에도 조규성은 없었다.
미트윌란이 공개한 영상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오랜 기간 팬들을 만나지 못했던 조규성이 오랜만에 인사를 전했기 때문이다.
미트윌란 클럽하우스로 추정되는 건물로 출근하는 조규성의 모습과 함께 시작되는 영상은 현재 경기를 준비하지 못하고 재활 과정에 있는 조규성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옆에서 동행하는 내용이다. 길이는 약 12분.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조규성은 운동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뒤 구단에서 마련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재활을 시작한다. 이후 레이저가 나오는 재활 기구를 직접 사용해 무릎을 치료하는 모습이나 재활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기구를 사용하는 모습,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웨이트와 기능성 운동을 진행하는 조규성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실내 시설에서 재활을 마친 조규성은 수영장으로 이동해 마저 재활에 임한다.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리 근력을 기르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이는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덜한 수영장에서 다른 운동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무릎 수술을 받은 조규성도 수영장에서 하체 근력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잠시 수영장에서 나온 조규성에게 촬영하는 직원이 팬들을 위한 메시지를 요구하자 조규성은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경기장과 팬들이 그립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또 곧 돌아오겠다며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응원해 감사하다. 경기장에 있는 게 그립다. 팬들도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곧 돌아오겠다. 경기장에서 봐요"라고 했다.
사진=미트윌란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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