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g 증량해 액션연기 도전하는 '전 국민요정'

양형석 2024. 11.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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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tvN 새 월화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에 출연하는 권유리

[양형석 기자]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2049세대를 중심으로 TV 시청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40~50%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국민 드라마'가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진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과 별개로 높은 화제성과 OTT 시청순위로 방송국에 효자 노릇을 하는 드라마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방송국들이 주중 드라마 제작 및 편성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tvN 월화드라마가 화제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 방송됐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역대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20~40대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유망주 변우석을 단숨에 스타 배우로 만들었던 판타지 청춘 로맨스 <선재 업고 튀어> 역시 1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으면서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지난 12일 <비밀이 숲> 스핀오프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종영 후 tvN에서는 오는 18일부터 새 월화 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가 방송된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고비드'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고수와 소녀시대 멤버 권유리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배우 변신 후 '대표작'으로 부를 수 있는 작품을 만나지 못한 권유리에게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배우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 될 수 있다.

활발한 개인 활동 중인 소녀시대 멤버들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피고인>에서 권유리는 남자주인공들에 가려 높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 SBS 화면캡처
2007년에 데뷔한 걸그룹 소녀시대는 '2세대 걸그룹'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인기 걸그룹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2017년 정규6집을 끝으로 활동이 뜸해졌고 멤버들도 각자 다른 소속사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개인 활동을 시작했다(물론 유리를 비롯해 태연과 효연, 윤아 등은 소속사를 옮기지 않고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했다).

소녀시대 데뷔 전부터 드라마 <9회말 2아웃>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했던 윤아는 소녀시대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너는 내 운명>,<사랑비>,<총리와 나>,< THE K2 >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병행했다. 그러던 2017년 조연으로 나왔던 영화 <공조>가 781만 관객을 동원했고 2019년 조정석과 함께 출연한 <엑시트>가 942만 관객을 모으면서 단숨에 흥행배우로 떠올랐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윤아는 2022년 이종석과 함께 <빅마우스>에 출연하며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주도하며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휩쓸었다. 윤아는 작년에도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명랑한 호텔리어 천사랑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스타배우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윤아는 지난 9월 <별에서 온 그대>를 연출했던 장태유 감독의 신작 <폭군의 셰프>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2015년 첫 번째 솔로 엘범을 발표한 태연은 본업인 가수로 정점을 찍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쉼 없이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있는 태연은 풍부한 감성과 시원한 성량, 넓은 음역대를 두루 갖춘 '탈아이돌급' 가창력으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태연은 솔로 가수로서 총 34번의 음악방송 1위와 함께 2020년 서울뮤직어워즈 음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구교환과박은빈 등이 속한 배우 전문 소속사 나무엑터스와 계약한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서현은 2020년 <사생활>, 2022년<징크스의 연인>, 작년 <도적,칼의 소리>에 잇따라 출연하며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서현은 내년에도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와 영화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 등 차기작이 줄을 서있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권유리 대표작 될까
 권유리는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해 MBN 드라마 역대 최고시청률을 이끌었다.
ⓒ MBN 화면캡처
권유리는 소녀시대 활동 중에도 드라마 <패션왕>과 영화 <노브레싱>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권유리는 개인 활동에서도 노래에 전념한 태연, 연기에 비중을 뒀던 윤아,서현 등과 달리 연기와 노래,예능 활동을 병행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했다. 소녀시대 시절부터 윤와와 함께 비주얼 멤버, 써니,수영과 함께 예능 멤버를 동시에 소화하던 재능을 개인 활동에서도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은 활발한 개인 활동에 비해 연기 활동에서는 불운한 적이 많았다. 권유리는 2017년 <피고인>에서 여주인공 서은혜 역을 맡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권유리가 아닌 지성과 엄기준에게 집중됐다. 권유리는 2021년 <보쌈-운명을 훔치다>로 데뷔 첫 사극에 도전했지만 <보쌈>은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에도 <모범택시>와 <빈센조>에 밀려 화제성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3월에 개봉했던 볼링영화 <돌핀>마저 흥행에서 크게 실패한 상황에서 권유리에게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 될 수 밖에 없다. 권유리는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에서 뛰어난 관찰력을 가진 광수대 범죄수사팀의 경위 안서윤을 연기할 예정이다. 권유리는 데뷔 후 첫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7kg을 증량할 정도로 캐릭터에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에서는 고수가 교도관 출신 변호사이자 나쁜 놈들을 때려잡기 위해 가석방 심사관이 된 이한신 역을 맡아 권유리와 연기호흡을 맞춘다. 이 밖에 <열혈사제>에서 타짜 출신의 수녀를 연기한 백지원이 '장충동 엘사'로 불리는 사채업자 최화란을 연기하고 이학주는 이버지에게 배운 "돈만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못할 건 없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은 오정그룹 전무 지명섭 역을 맡았다.

현재 지상파 3사는 모두 월화드라마의 편성을 중단한 상태라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동시간대 드라마 경쟁작이 거의 없다. 하지만 지상파의 월화드라마 편성이 중단됐다는 것은 그만큼 주중드라마의 수요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우로서 대표작이 필요한 권유리는 쉽지 않은 시간대에 편성된 tvN 새 월화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배우로 입지를 완전히 굳힐 수 있을까.
 권유리(왼쪽)는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에서 경찰로 변신해 데뷔 첫 액션연기에 도전한다.
ⓒ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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