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히 귤맛 끝내준다…'겨울철 1등 과일' 감귤 데이 언제?

최충일 2024. 1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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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감귤, 평년보다 8만3000t 줄었다


제주시 애월읍 농가에 열린 제주감귤. 최충일 기자
올해 제주감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당산비(糖酸比)가 적정해 단맛은 더 좋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6일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37만8000t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40만5900t)보다 6.8%, 평년(46만1000t) 대비 17.9% 감소한 수치다.

올해 귤 수확량이 줄어든 것은 이상고온에 따른 열매 터짐(열과)과 열매 떨어짐(낙과) 등 피해가 커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2%였던 열과 피해율이 올해는 23.3%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열과·낙과 피해 후에도 10월에도 이어진 고온과 잦은 강우 영향으로 병해충 발생도 전년보다 늘었다. 또 올해 제주 감귤 재배면적이 1만3988㏊로 지난해(1만4242㏊)보다 1.8% 줄어든 탓도 있다.


이상고온에 열매 터지고, 떨어지고


지난 9월 제주 서귀포시 지역에서 발생한 노지감귤 낙과. 사진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지역 해거리 현상도 수확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올해 서귀포 지역 감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3.9% 줄었다. 해거리 현상은 열매 달림 수가 많았던 다음 해에 열매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해거리 현상으로 과실 크기가 커지면서 상품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농가 “당산비 적절해 품질 좋다”


지난 겨울철 제주 애월읍 농가에서 수확 중인 제주감귤. 최충일 기자
하지만 제주 대부분의 감귤 농가는 올해 품질이 비교적 양호해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제주시 조천읍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설동배(68)씨는 “올해 여름 폭염으로 많은 열매를 잃었지만, 당도는 높고 산도는 적당히 나오는 등 당산비가 적정한 감귤이 나오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당산비는 보통 10이 넘으면 맛있는 감귤로 평가받는다. 올해 제주감귤은 당산비 10 이상이 기대된다. 당도가 10브릭스 이상 나오고 산도는 1.0 이하라는 의미다. 같은 당도라면 신맛이 적은 감귤이 더 달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상품 외 감귤 유통 행위와 원산지 허위 표시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올해 감귤 수확이 전년보다 줄어 귤값이 오르면 이런 불법 행위가 더 성행할 것으로 판단,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11월 29일~12월 1일 서울서 '감귤데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13일 2024 제주감귤박람회 현장을 찾아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한편 감귤철을 맞아 이벤트도 풍성하다. 제주농협은 감귤데이를 맞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복합문화공간)에서 감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제주도는 수도권 등에 감귤을 알리기 위해 12월 1일을 ‘감귤데이’로 지정했다. ‘겨울철(12월) 1등 과일’이라는 의미다. 팜업스토어에선 감귤을 홍보하고 시식 기회를 제공한다. 또 감귤을 할인 판매한다. 제주도와 제주농협은 이 기회에 MZ세대에 제주감귤을 알릴 계획이다. 또 라이브 커머스와 기획판매 등을 진행하며 편의점 등과 연계해 선물용 감귤상품도 출시 예정이다.

‘2024 제주국제감귤박람회’도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진행 중이다. 해외 바이어를 초대해 수출 상담회와 조선시대 ‘황감제’(黃柑製)를 재해석한 청년 감귤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었다. 또 귤빛 가요제, 귤림추색길 걷기, 감귤디저트 쿠킹클래스 등 체험 행사도 진행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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