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상황 아니다"…벼랑 끝 류중일호 '기적의 시나리오'
실낱같은 희망만 살아있다. 현실적으로는 어려워도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기적의 본선 진출을 노리는 류중일호 이야기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일본과의 3차전에서 3-6으로 졌다. 경기 중반까지 3-2로 앞섰지만, 5회말 2사 만루에서 이영하가 마키 쇼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승기를 내줬다. 이어 7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정해영이 모리시타 쇼타에게 좌중월 2점홈런을 허용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예선 성적은 1승 2패가 됐다. 전날 쿠바전은 8-4로 이겼지만, 대만과의 1차전에서 3-6으로 패한 점이 뼈아팠다.
그러나 아직 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남은 경기가 많아 변수가 크지만, 일단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과 18일 호주전을 모두 이겨놓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 나란히 2승의 일본과 대만이 16일 맞붙어 최소 한 나라는 3승을 확보하는 가운데 이날 패한 쪽이 남은 경기도 다 진다면 기적 같은 경우의 수가 만들어질 수는 있다. 한국으로선 세 나라가 승자승 1승 1패로 물리고 물리는 상황이 이상적이다.
이제 한국이 필요로 하는 시나리오는 하나다. 남은 4차전과 5차전을 모두 잡고 3승 2패를 기록하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선 도미나카공화국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오는 임찬규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국은 대만전과 일본전에서 선봉장으로 나온 고영표와 최승용이 각각 2이닝과 1과 3분의 2이닝만 던지면서 구원진 부담이 크다. 프리미어12 출격 전부터 불펜 야구가 예고되기는 했지만, 마운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 구원진 과부하가 걸렸다. 일본전에서 2회부터 나와 2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진 유영찬이 현재 상황을 대변한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전이 끝난 뒤 “아직 포기할 상태는 아니다. (승자승은) 물리고 물릴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벼랑 끝으로 몰린 한국은 16일 오후 7시 30분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타이베이=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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