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떨던 영화들, 겨울 극장가에 쏟아진다

이이슬 2024. 11.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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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에 한국영화 차림표가 완성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묵혀있던 영화들이 11~12월 잇따라 개봉된다.

천만 영화 '변호인'(2013) 양우석 감독 신작 '대가족'이 다음달 11일 개봉한다.

주요 배급사들이 팬데믹 이전에 촬영을 마친 영화 개봉을 끝내면, 사실상 극장가에 빙하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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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대가족·하얼빈 12월 개봉
코미디·스포츠·역사물 등 '다양한 차림표'

연말 극장가에 한국영화 차림표가 완성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묵혀있던 영화들이 11~12월 잇따라 개봉된다. 코미디·오컬트·역사물 등 장르가 다양하다. 입소문을 기대할 만할 작품도 눈에 띈다.

영화 '대가족'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풍성한 12월' 스타 배우·감독 포진

포문은 오컬트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이 연다.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2020년 촬영을 마친 채 잠자던 창고 영화로, 이달 14일 개봉해 4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은퇴설에 휩싸였던 배우 박신양이 주연을 맡고, 이민기 등이 출연한다. 배급사 쇼박스는 올해 천만 관객을 모은 '파묘'가 흥행하자 묵혀있던 '사흘'을 분주히 꺼내든 모습이다.

배급사 NEW는 '인간중독'(2015)의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이 재회한 영화 '히든페이스'를 이달 20일 선보인다.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를 표방한 작품으로 은밀한 이야기가 파격적으로 그려진다.

다음달 4일에는 배구 영화 '1승'(감독 신연식)과 홍제동 화재 사건을 각색한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나란히 개봉한다. 최초 배구를 소재로 다룬 영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하나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배우 송강호가 배구감독 역을, 박정민이 구단주 역을 연기한다. 배구선수 김연경 등이 깜짝 출연한다.

영화 '히든페이스 스틸. NEW 제공
영화 '1승' 스틸.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제공

'소방관'은 2001년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때 주민을 구하려 불길에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소방관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다. 주연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과 스태프 폭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개봉이 불투명했지만, 어렵사리 관객과 만나게 됐다. 하지만 영화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곽 감독은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곽도원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며 "본인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당초 얘기가 됐던 배급사가 영화 사업을 접으며 다른 회사가 배급하게 됐다. 배우 주원·이준혁 등이 출연한다.

천만 영화 '변호인'(2013) 양우석 감독 신작 '대가족'이 다음달 11일 개봉한다. 배우 김윤석이 38년 만두 대가로 나온다.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동거하는 가족 코미디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CJ ENM은 다음달 '하얼빈'을 선보인다. 배우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연기한다.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물이다. 영화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다.

서울 시내 한 극장 전경. 연합뉴스

연말 쏟아지는 한국영화 …내년엔?

각 배급사가 연말에 영화를 선보이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겨울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린 겨울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반면 내부 반응이 좋지 않은 영화는 그해 매출 실적이 안 좋을 경우 올해 안에 개봉시키고 넘어가려 하기도 한다.

내년 극장가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주요 배급사들이 팬데믹 이전에 촬영을 마친 영화 개봉을 끝내면, 사실상 극장가에 빙하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극장가가 얼어붙으며 투자가 위축된 여파다. 이로 인해 지난 2~3년간 대형 투자배급사의 신규 제작 영화가 거의 없어 내년부터 개봉작이 많지 않다. 극장가 빙하기 시기를 대부분 외국영화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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