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국민주’ 삼성전자…주가 회복 가능할까
이창희 2024. 11. 16. 06:02
삼성전자 주가가 흐름이 부진하다. 증권가에서도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는 추세다. 하지만 과도한 주가 하락에 추가 낙폭은 없을 것이란 낙관론도 함께한다.
16일 네이버페이의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에 등록된 삼성전자 투자자는 26만264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투자자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 단가는 6만8094원으로 확인됐다. 전날 종가 기준(5만3500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21.43% 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국민주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424만761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소유한 삼성전자 소유주식 비율은 67.66%에 달한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만원선을 내준 것은 지난 2020년 6월15일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전날에는 직전 거래일 대비 7.21% 오른 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일시적 반등 효과로 분석된다.
최근 주가 부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리스크가 꼽힌다.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미국 반도체법(칩스법)을 손질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지난 2022년 8월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당 건설 사업에 64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보조금 지급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에 따른 시장 주도권 상실 우려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 흐름에 대해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는 범용 DRAM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다올투자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BNK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삼성전자 눈높이를 적게는 6%에서 최대 24% 낮췄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더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수요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과격하게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현시점에서 적정주가 계산모델을 통해 도출된 목표가를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가순자산비율(PBR)로 환살할 경우 각각 10.0배, 0.9배로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PBR 1배를 밑돌았던 과거 사례 중 현재는 최악이었던 지난 2015년과 유사하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는 4만9000원”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점이 코스피 전체의 지수 하락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4만전자로 급락하는 등 주가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른 방어책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 2조6827억원, 우선주 3172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향후 결정할 방침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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