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원서 영역' 시작…정시 원서 접수 전까지 지원전략 완성해야

김인희 2024. 11. 16.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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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실질 경쟁률, 수능 이후 뚝 떨어져…최저등급 애매하더라도 대학별고사 응시해야
'수능 대박' 정시로 상향지원…상위권 대학 몰린 가·나군 중에서 1곳 확실하게 노려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지만 본격적인 입시는 이제 시작이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12월 6일까지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학과 학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특히 2025학년도 수능은 전년도에 비해 국어와 수학이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고3 재학은 물론 N수생들도 전년도에 비해 상당한 폭의 점수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수시보다 정시로의 상향지원을 노리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입시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1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능 가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에서 상당한 점수 상향이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에서 국어과 수학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합격선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사회탐구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열 합격선 상승 폭이 자연계열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가채점 결과 바탕으로 수시·정시 지원 전략 확실히 해야

가채점이 끝났다면 이 점수를 기준으로 수시에 계속 집중할 지, 아니면 정시모집에 도전할 지를 결정해야한다. 만약 본인의 가채점 결과 수시 지원 대학보다 상향 지원이 가능하다면 수시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정시에서 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수시합격자는 정시 모집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수시 모집에서 상향지원한 경우라면 본인이 지원한 대학 중 어떤 대학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지 잘 살펴봐야 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능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며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는 가채점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수능 직후 빠르게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수능 성적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 사이에 걸리는 애매한 상황이더라도 논술,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는 응시하는 게 좋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 수능 성적이 높게 나와 정시로 상향지원하는 수험생 등은 논술이나 면접을 포기하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논술고사에 응시해야만 합격의 가능성이 1%라도 생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논술고사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고에 마련된 광주교육청 26지구 제29시험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가운데)이 마중 나온 친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시 지원 결심했다면 대학별 유·불리 자세히 살펴봐야

12월 6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정시모집 원서접수 시작일인 12월31일 전까지 각 군별 목표 대학을 정해놓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수능 성적이 잘 나와 상향지원하는 경우나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낮아 수시 합격 가능성이 없는 경우 모두 정시 모집 지원 전략에 따라 대학의 간판이 바뀔 수 있다.

정시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를 분석하는 게 첫 단계다. 수능 반영 방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거나 국어와 영어 필수에 수학 또는 탐구 중 1개 선택 등 3개 영역 반영,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을 반영하는 식이다. 수능 점수 반영 방법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변환 표준점수 등으로 다양하고 영역별 반영 비율, 특정 영역 가중치 부여 등 대학마다 점수 산정 기준이 다르다.

때문에 자신에게 어떤 대학이 유리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아두고 전략을 짜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상의 지원전략 파일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어와 수학 성적이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의 비중이 높은 대학들을 찾아 정리해두는 식이다. 대학 또는 학과 이름 정도만 써넣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외 다른 요소들도 함께 메모해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고려대의 경우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한다. 사범대 및 의약학계열 등 일부 학과에서는 학생부, 면접 등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이 같은 특이점은 먼저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모집 군별 3번의 지원 기회도 잘 활용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가군, 나군, 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따라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곳은 합격한다는 목표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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