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북 군사협력 대응 한·중 협력”-習 “지역평화 더 많은 기여”

허진 2024. 11. 1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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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 수도 리마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리마 시내 호텔에서 진행한 회담에서 “글로벌 안보와 경제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번영은 한국과 중국 공동의 이익인 만큼 오늘 회담을 통해 이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 주고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했다.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이후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진 두 정상은 이날 반갑게 인사하며 서로를 맞이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시 주석은 “존경하는 윤석열 대통령님, 2022년 발리 회담 이후 우리는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며 “지난 2년 동안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많이 변했고, 중·한 관계가 전반적으로 발전의 모멘텀을 유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세가 어떻게 변화를 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 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 상생의 목표를 견지함으로써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경제가 서로 융합된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델피네스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하고 있다. 리마=김현동 기자


이어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작년 APEC 정상회의 때 주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데 이어 1년 만에 오늘 회담을 갖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2년 전 발리에서 주석님과 회담을 가졌을 때,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에 대한 공통의 신념에 기반해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기로 하고, 양국 협력에 대해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그간 양국이 올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한 여러 계기에 활발하게 교류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중국은 우리가 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고 했다. 그런 뒤 “양국이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하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지난 30여년 간 양국 관계의 중심축이 되어 온 경제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양국의 민생을 함께 증진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번영은 한국과 중국 공동의 이익인 만큼 오늘 회담을 통해 이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9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선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장진취안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정산지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위원장, 란포안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리마=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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