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음모’ 보건장관, 개인변호사는 법무차관… 트럼프 인선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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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음모론'을 주장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집권 2기 행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또 클레이턴을 차기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지명하며 "진실을 위한 전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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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원 휴회 중 임명 모색
상원 인사청문회 반란표가 변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음모론’을 주장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집권 2기 행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금융범죄 수사를 지휘하는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에는 ‘월가 저승사자’ 제이 클레이턴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내정했다. ‘충성파’로 채워지고 있는 2기 행정부 인선에서 일부 내정자의 경우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상원 휴회 중 임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장관으로 발표하게 돼 전율을 느낀다”며 “미국인은 오랫동안 공중 보건에서 산업·식품·제약사의 속임수와 허위 정보에 억눌렸다.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지난해 10월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도전했지만 지난 8월 트럼프를 지지하고 물러났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해왔다. 보건장관 자질을 놓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강한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2014년 뉴욕 한복판에 곰 사체를 유기하고, 30년 전 고래 사체를 훼손했던 기행도 논란거리다.
트럼프는 또 클레이턴을 차기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지명하며 “진실을 위한 전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클레이턴은 2017~2020년 트럼프의 1기 집권기 내내 SEC 위원장을 지내며 월가 곳곳에 칼을 휘둘렀다. 금융 중심지 맨해튼을 관할하는 뉴욕 남부지검은 그동안 트럼프와 그의 변호사들을 수사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자신을 재판에 넘긴 사람들에게 복수를 다짐했던 트럼프에게 뉴욕 남부지검장직은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내무부 장관에 러닝메이트 후보로 검토했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보훈부 장관에 ‘충성파’ 더그 콜린스 전 하원의원, 법무부 차관에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을 변호한 토드 블랜치를 각각 내정했다.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성 접촉을 하고 불법 약물을 사용한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는 맷 게이츠 하원의원을 장관으로 지명한 데 이어 개인 변호사인 블랜치를 차관으로 내정한 법무부 인선은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큰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BBC는 “트럼프가 상원 휴회 중 내정자를 임명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상원이 휴회 중일 때에도 대통령은 직무를 수행해야 할 공직자들을 임명할 수 있다’고 명시한 헌법 제2조 2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 슌 신임 공화당 원내대표는 “휴회 중 임명하는 방안에 협조해야 한다”는 트럼프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인 상태다. 다만 52대 48로 근소하게 우세한 공화당 상원에서 3표의 반란표만 나와도 트럼프 구상은 틀어질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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