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피해” 동덕여대… 총동문회도 “우려와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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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학 전환 논의설에 휩싸인 서울 성북구 소재 사립 4년제 동덕여대가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인해 최대 54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총동문회장 또한 학생들의 농성이 학교의 평판을 훼손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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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학 전환 논의설에 휩싸인 서울 성북구 소재 사립 4년제 동덕여대가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인해 최대 54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총동문회장 또한 학생들의 농성이 학교의 평판을 훼손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동덕여대는 15일 자교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외부 업체의 추정치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24억4000만원에서 54억4000만원의 피해를 봤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진로·취업 박람회장에 학생들이 난입해 파손하면서 행사 주관 업체가 청구한 손해 배상액 3억3000만원에 건물 보수, 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원 등을 합한 수치다.
학생들은 캠퍼스 내 보도 블록과 건물 외벽 등 곳곳에 빨간색 래커와 페인트 등으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전환 입시 사기” “친일 이사장 독재 철폐”와 같은 문구를 써뒀다. 동덕여대는 “래커와 페인트는 얼마나 스며들었느냐에 따라 건물 외벽 교체까지 해야 한다. 특히 래커가 묻은 부위를 교체하려면 같은 마감재가 쓰인 구획을 전부 바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동덕여대는 박람회 주관 업체가 보낸 손해 배상 청구서를 점거 농성을 주도한 총학생회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총학생회 등 학생들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송사에 나설지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총동문회도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동덕 구성원 중 하나인 졸업생으로서 우려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학교의 건물과 교정은 동덕의 뜻깊은 역사를 간직하며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사사롭게 여겨질 수 있는 작은 기물 하나도 모두의 노력과 결실로 마련된 우리의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대의 목표는 자연 소멸’이라는 개악적 주장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모교가 건재한 것이 훗날 사회에서 여러분에게 얼마나 중요한 버팀목이 될지 총동문회는 잘 알고 있다. 미래의 동덕이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빛나는 지식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믿고 소망한다. (농성을 그만두고) 하루속히 정상화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반면 총학생회는 학교 본부가 학생들을 돈으로 겁박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캠퍼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럽다”라면서 남녀 공학 논의를 전면 철회하고 남자 유학생을 받는 문제를 자신들과 협의하라고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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