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재팬의 벽 높았다…일본전 3-6 패배 ‘본선행 빨간불’
한국 야구가 다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중반까지 나름 팽팽하게 맞섰지만, 후반 들어 전력의 차이를 느끼며 승리를 놓쳤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일본과의 3차전에서 3-6으로 졌다. 경기 중반까지 3-2로 앞섰지만, 5회말 2사 만루에서 이영하가 마키 쇼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승기를 내줬다. 이어 7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정해영이 모리시타 쇼타에게 좌중월 2점홈런을 허용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예선 성적은 1승 2패가 됐다. B조 6개국 중 1위와 2위만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잡더라도 한국을 상대로 모두 이긴 대만과 일본이 모두 2승을 확보한 상태라 본선행은 쉽지 않아졌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래로 프로야구 선수들이 출전한 역대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일본과 맞붙어 23승 29패로 밀렸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3승 7패로 고전했다. 계속해서 벌어지는 일본프로야구(NPB)와의 격차가 국제대회 성적으로 직결됐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이어져 상대 전적은 23승 30패가 됐다.
물론 이날 패배가 암울한 미래를 뜻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내후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그리고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돌아오는 2028 LA올림픽을 겨냥해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고 있다. KBO는 국제대회가 없는 내년에는 평가전을 열어 대표팀 전력을 계속해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은 선발투수 최승용이 1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뒤이어 나온 유영찬이 2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곽도규와 이영하, 최지민 등 구원진이 난조를 보여 간간이 잡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타선에선 박동원이 4회 좌월 솔로포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홍창기와 박성한도 나란히 4타수 2안타로 분전했다.
선취점은 한국이 뽑았다. 2회 2사 1, 3루에서 홍창기가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일본은 2사 2, 3루에서 구레바야시 고타로가 내야를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를 때려내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승용은 후속타자 사카쿠라 쇼고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한국은 4회 공격에서 반격했다. 박동원이 상대 선발투수 다카하시 히로토에게서 좌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5회에는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온 윤동희가 중견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려 3-2로 앞서갔다.
승부처는 5회 일본 공격이었다. 유영찬이 선두타자 쿠와하라 마사유키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곽도규가 올라왔다. 곽도규는 고조노 카이토를 삼진으로 잘 잡았지만, 볼넷 2개와 몸 맞는 볼을 연속해 내줘 2사 만루로 몰렸다. 이어 등판한 이영하가 마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3-4 리드를 내줬다.
승부의 추는 7회 들어 일본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1사 1루에서 투입된 정해영이 모리시타에게 좌중월 2점포를 허용했다.
패색이 짙어진 한국은 남은 8회와 9회 공격에서 점수를 더하지 못하고 3-6으로 졌다.
타이베이=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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