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10억 주고 산 '성수역명' 병기권 자진반납…왜
CJ올리브영이 지하철 2호선 성수역명에 'CJ올리브영'을 같이 적도록 하는 병기권을 반납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날 서울교통공사에 성수역 이름 병기권을 반납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은 앞서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사업' 입찰에 참여해 10억원을 주고 3년간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표기하도록 낙찰받았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병기할 수 있었으나, 고민 끝에 병기권을 자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납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하철명을 민간기업·사업자가 돈을 주고 활용하는 데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지자 올리브영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병기권 반납에 따른 위약금 1억원과 8000만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역명 병기권 반납 신청을 하더라도 교통공사와 올리브영의 계약에 따라 3개월 뒤에야 계약 효력이 끝나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부역명 사용과 무관하게 K뷰티와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업계와 공동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역명 병기에 사용하려던 재원은 핵심 글로벌 상권인 성수지역 활성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현재 성수역과 뚝섬역 일대에서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성수역 4번 출구 인근에 조성한 '올리브영N 성수'는 이달 22일 오픈된다. 이는 5층 규모로 K뷰티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줄 혁신매장 1호점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성수역 역명 병기권 재입찰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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