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러 밀착 본질, 권력 유지 위한 지도자들 결탁”

이경원 2024. 11. 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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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의 본질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도자들 간의 결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페루 일간 '엘 코메르시오(El Comercio)'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미국과 나토 등 동맹·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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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최대 일간 ‘엘 코메르시오’와 인터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제2공군비행장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의 본질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도자들 간의 결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과 러시아의 잘못된 행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페루 일간 ‘엘 코메르시오(El Comercio)’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미국과 나토 등 동맹·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비이성적 집단’이라 규정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추구하는 유일한 목표는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핵과 미사일을 통한 외부 위협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을 향해 북·러의 불법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세계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APEC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진행 중 마련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자리에서도 북·러 군사밀착에 대한 대응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북·러 군사협력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페루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북한군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전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습득하게 되는 현대 전투의 경험이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의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이후 진행될 페루 공식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엘 코메르시오와 인터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중남미 유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페루와 교역, 투자, 인프라,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올해 한국 기업들이 페루 해군 수상함 현지 생산과 육군 지상 장비 획득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진전이 있었다”며 국방 협력에 대해 비중 있게 언급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내놓을 굵직한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향후 1년간 논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아태지역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엘 코메르시오는 1839년에 창간된 페루 최고(最古)이자 최대 일간지다. APEC 개막일 발행 신문에 윤 대통령 인터뷰 기사를 1면과 8면에 걸쳐 게재했다.

리마=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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