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위' 센터백 위엄!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역사 '재창조'…6년 만에 리그 4G 연속 무실점 '철벽'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 여름 입단 후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월드클래스' 센터백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13일(한국시간) "뮌헨은 2018년 이후 수비적으로 가장 안정적이다. 이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덕분이다. 분데스리가 4경기 연속 무실점은 지난 6년 동안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달 슈투트가르트전(4-0 승)부터 보훔(5-0), 우니온 베를린(3-0), 장크트파울리전(1-0)까지 리그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한지 플릭, 율리안 나겔스만, 토마스 투헬 밑에서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잘 훈련된 중앙 수비수다. 서로 신뢰를 쌓았고, 점점 더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김민재는 지난 시즌 뮌헨이 기대했던 수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지 1년이 됐고, 이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김민재가 드디어 적응기를 끝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월드클래스 실력을 뽐냈다. 나폴리를 33년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리그 베스트 11과 베스트 수비수상을 휩쓸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순위에서는 22위에 오르며 세계적 클래스로 우뚝 섰다.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중용을 받아 주전으로 활약했다. 혹사 논란까지 불거질 정도로 쉼없이 달렸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에릭 다이어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온 후 투헬 감독은 전반기 주전으로 활약헀던 김민재를 후보로 내렸다. 아시안컵 차출도 영향을 끼치면서 김민재는 한 순간에 벤치자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공격적인 수비였다. 나폴리 시절에도 상대 패스 길목을 사전에 예측해 적극적인 압박으로 끊어내는 수비를 펼쳤던 김민재는 뮌헨에서 쉽게 공략 당해 무너졌다.
하지만 이 문제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부임하고 사라졌다.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콤파니 감독 성향에 완벽하게 부합하면서 김민재는 더욱 탄탄한 입지를 갖게 됐다.
독일 매체 TZ는 "뮌헨의 수비는 투헬 시절보다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콤파니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콤파니 감독 신뢰를 받고 있으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선호하는 콤파니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콤파니는 김민재를 오른쪽 센터백으로 기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뛰었던 것처럼 왼쪽에서 뛰고 있다"며 "콤파니 감독의 새로운 압박 전술은 뮌헨 수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선수간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있으며 상대와 가깝다.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콤파니 감독의 전술 능력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름 이적시장 동안 친정팀 나폴리를 포함해 인터 밀란, AC 밀란 등 이탈리아 클럽들과 이적설이 나돌았으나 뮌헨에 잔류해 도전을 이어간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으며 주전을 꿰찼다. 콤파니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벤피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며 맹활약 했다. 축구 통계 매체들이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챔피언스리그 단일 경기에서 103개 이상의 패스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뮌헨은 김민재의 활약에 1-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좋은 활약이 이어지면서 동료들도 김민재에게 칭찬을 건넸다.
뮌헨 만능 멀티 플레이어 요주아 키미히는 "난 항상 경합에서 괴물인 김민재를 확인했다. 긍정적인 느낌으로 말이다. 그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감독의 생각을 이해하고 이를 실행하려고 한다"면서 "김민재의 수비는 잔인하다. 놀라울 정도로 넓은 공간을 막아야 하지만 이는 그가 가진 자질을 보여준다"라고 김민재의 실력을 인정했다.
파트너 우파메카노 또한 "함께 뛰는 김민재와 정말 잘 맞는다. 김민재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김민재는 이전의 나처럼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게 축구다. 우리는 앞으로도 정신을 차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김민재와의 호흡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선정됐다.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공개한 이번 시즌 전 세계 센터백 순위에서 100점 만점에 91.1점을 받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90점을 넘긴 건 김민재가 유일했다. 김민재 밑으로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판데이크(이상 리버풀),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 등이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90점 아래였다.
경쟁 선수들의 위상이나 실력을 봤을 때 김민재가 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디아스나 코나테, 판데이크는 프리미어리그 최정상 센터백이다. 밀리탕은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센터백이며 아칸지는 맨시티의 트레블 멤버다. 김민재는 이들 모두를 무릎 꿇리면서 이번 시즌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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