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동아>가... "김건희, 대통령 임기 말까지 아프리카 가 있어라"
[박성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관계에 대해서 녹취록 등 여러 의혹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보수 언론인 <동아일보>가 윤 대통령 부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향해서는 "대통령 임기 말까지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봉사하라"라며 사실상 '유배'행을 주장했다.
▲ 15일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는 "변화 거부한 尹(윤) 부부… 보수도 더 이상 인질처럼 매일 수 없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향해서는 "대통령 임기 말까지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봉사하라"라며 사실상 '유배'행을 주장했다. |
ⓒ <동아일보> |
이 대기자는 이번 대국민담화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와이프 퍼스트' 철학은 일반인의 가족 감싸기와는 완전히 다른 초상식의 수준"이라며 "아내가 정권 최고 실력자 행세를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아내로서의 조언'이라고 규정했다면 이는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기자는 "대통령 부부는 변할 의향이 없다. 포화가 거세니 잠시 웅크린 것이다. 김 여사가 그간의 권력 행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뉘우치고 앞으로는 정말 아내로서의 역할만 충실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직접 사과하러 나왔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대기자는 "업보라는 단어가 자꾸 생각난다"라며 "한국의 보수 진영에게 '윤석열 정권'이라는 존재가 던지는 고민이야말로 업보라 할만하다. '우리 대통령'이라고 옹호하다가는 공멸하기 십상인데,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면서 윤 대통령이 보수 진영의 업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어 이 대기자는 "야당이 특검법 수정안을 냈으니 여당도 위헌성과 정략적 이용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며 국면을 주도해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이라는 업보를 청산하기 위해서 '김건희 특검'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부부에게 인질된 보수, 새로운 길 찾아야 한다"
한편 이 대기자는 김건희씨를 향해선 "김 여사로선 억울한 누명과 가짜뉴스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잘못이 있다면 지금 처벌 받는 게 낫다. 지금 피하면 다음 정권에서 몇 배 더 혹독하게 치르게 된다"라며 김씨가 잘못이 있다면 처벌 또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기자는 김씨를 두고 "천지가 무너져도 검찰 포토라인에 못 서겠다면 조용히 아프리카 등 제3세계로 가서 임기 말까지 봉사 활동하라"고 주문하면서 "여사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한 국민이 다시 윤 정권 지지로 돌아오는 건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기자는 "보수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박근혜 탄핵의 경험 때문에 보수는 그동안 사실상 윤 대통령 부부에게 인질처럼 매인 형국이었다"라며 "좌파에 정권이 넘어가선 안 된다는 걱정 때문에 어떡하든 설득해 끌어안고 가려 했다. 하지만 이러다간 초가삼간 마지막 칸까지 다 태워 먹을 수 있다"면서 더 이상 보수 진영이 윤 대통령 부부의 자리보전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 같은 신문의 김순덕 대기자 또한 7일 "본질은 대통령 부인의 국정개입 의혹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탄핵과 임기 단축 개헌을 언급하면서 '김건희 특검'이 없다면 보수 진영이 윤 대통령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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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칼럼에서 김 대기자는 "우리나라 권력 1순위가 김 여사임이 재차 확인됐다"라며 "국민만 보고 해야 할 대통령 담화까지 부인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면, 그게 바로 사인의 국정 개입 아니고 뭔가"라고 직격했다.
김 대기자는 "국민은 김건희를 대통령으로 뽑지 않았다. 수사를 통해 밝혀낼 일이지만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아무리 부인일지언정 선출되지 않은 사인에게 공천과 국정 개입을 허용했다면, 권력 남용이고 대의민주주의 훼손"이라며 "특히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특검 출신 윤 대통령으로선 법치주의에 대한 모독이요, 국민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기자는 "다수 국민에게 '탄핵 트라우마'가 있고, '이재명의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기 꺼림칙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서도 탄핵이나 '임기 단축 개헌'은 원치 않지만 윤 대통령 자신이 대단히 사랑했던 검찰 조직을 망가뜨린 탓에 도리가 없다"라며 "차라리 정무감각 있는 김 여사가 여야 합의 가능한 특검 수용을 결단해 주기 바란다. 잔 다르크처럼 내 한 몸 희생해 나라를 구하겠다고"라면서 김씨의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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