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져서 우는 8세 딸 뺨 때린 父…"진정시키려 그랬다" 해명

김은빈 2024. 11. 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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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알바니아에서 열린 유럽 어린이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 한 코치가 어린 선수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논란이 일자 이 코치는 선수가 자신의 딸이며, 결승에서 패한 딸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8세 태권도 스타의 아버지가 결승에서 패한 딸의 얼굴을 때린 뒤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코소보 출신의 8살 소녀 발리나 페티우는 최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유럽 어린이 태권도 선수권 대회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세르비아의니나사비치 선수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영상을 보면 발리나는 경기 후 자신의 코치이자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그는 딸의 머리 보호대를 잡고 거칠게 잡아당긴 뒤 헬멧을 벗겨냈다. 딸이 울면서 바닥에 주저앉자 그는 딸의 옷소매를 잡고 다시 일어서게 한 뒤 뺨을 때렸다. 이에 근처에 있던 심판이 그에게 경고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딸의 몸통 보호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심판이 팔을 뻗어 그를 제지하자 거칠게 팔을 뿌리치기도 했다.

이 영상이 현지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지자 그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자 그는 알바니아 매체 '코하'를 통해 세르비아 선수에게 진 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딸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경기가 끝나자) 딸은 비명을 지르며 울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뺨을 때린 것이 아니라 딸을 진정시키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알려주기 위해 얼굴을 가볍게 두드린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도 나보다 내 아이를 더 사랑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일로 유럽 태권도 연맹으로부터 6개월간 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그가 보인 '신체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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