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괴롭혀…피해자 6명 넘는다"
공갈·협박 피해 사실이 알려진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37)가 15일 "5년 동안 이어진 괴롭힘을 더는 못 참아 신고하게 됐다"며 입장을 직접 밝혔다.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준수가 팬 소통 플랫폼인 프롬에 올린 메시지가 캡처돼 퍼졌다. 이에 따르면 김준수는 팬들에게 "갑자기 이런 기사로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라며 "근데 5년 동안 (가해자가) 괴롭히고 그래서 더는 못 참았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 당당하다"라며 "5년 전 이야기고, 이런 것도 실수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을 (그동안) 안 만났다. 어떤 의도의 접근인지를 (사건이) 터져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누구도 비즈니스 외에는 안 만나야겠다고 다짐한 게 5년 전"이라며 "어떻게 보면 그 친구에게 고맙다. 그 후부터 더는 그런 자리나 만남을 죽어도 안 할 것이라 맹세했고, (그 약속을) 지켜왔다"고 덧붙였다.
걱정하는 팬들을 향해선 "난 괜찮다"라며 "나 말고 피해자가 6명 이상이라는 걸 듣고 참을 수 없었다.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직업을) 네일(손톱 관리)한다고 했다"고 적었다. 협박 당사자가 직업을 속였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를 협박해 8억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공갈 혐의)를 받는 아프리카TV 30대 여성 BJ A씨가 이날 구속 송치됐다. A씨는 2020년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김씨를 협박해 8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김씨와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한 뒤 이를 SNS에 유포하겠다고 김씨를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3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며 "수사를 마무리해 A씨를 1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김준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사건에서 김준수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당사는 끝까지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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