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뺐더니 수익률 1위..."AI 반도체 의심 안해" [미다스의 손]
"미국 빅테크, 언제나 밸류에이션 논란…각 사별 균등 비중 투자 추천"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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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논란에도 미국 빅테크들은 기술 개발을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뭉칫돈이 몰리자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와 TSMC, SK하이닉스 연합은 지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상황은 어렵습니다.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퀄테스트)을 통과하지 못했고, 중국의 D램 제조 기업들도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격차가 벌어지자, 투자의 방향도 옮겨가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른바 글로벌 반도체 '사대천왕'(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ASML)에 투자하는 ETF에서 지난 8월 삼성전자를 편출하고, SK하이닉스를 편입했습니다. 두 기업의 주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며, '거품 논란'이 한창이던 시기였죠. 성과는 주가로 드러났습니다. 리밸런싱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31%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가량 올랐죠.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AI 시대 이후 1등 기업과 나머지 기업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김 담당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라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수율을 높이고, 공급을 시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AI가 견인하고 있는 미국 빅테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김준호 ETF컨설팅 부서장은 "미국 빅테크가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회사마다 각각의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균등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Q. 반도체 업황이 기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반도체는 안 들어가는 산업이 없습니다. 모든 산업들에 다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는 어쩔 수 없이 시황을 많이 탈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변동성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AI 중심 산업은 2030년까지 매년 16%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AI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AI 시대 이후에 각 영역별 반도체 1위 기업들의 성과가 훨씬 더 좋아지고 있고요. 격차가 훨씬 더 커지고 있고 이걸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단기간의 성과가 차이를 보인다는 건, 엔비디아와 인텔의 주가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일등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Q. 'ACE 글로벌 반도체 TOP4 PLUS'는 어떤 상품인가요. 파운드리, 팹리스, 메모리, 장비. 반도체의 각 분야 1위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입니다. 챗GPT의 출시 이후, 국내 상장된 반도체 ETF 중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익률뿐만 아니라 굉장히 투자에도 직관적인 상품입니다. 각 영역별 1위 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지, 어떤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할 때 ETF도 오르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Q. 지난 8월 리밸런싱 당시 삼성전자를 편출하고, SK하이닉스를 편입했습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입니다. 결국 HBM의 1위 자리를 어떤 기업이 사수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SK하이닉스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죠. 결국 삼성전자가 HBM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단기간에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결국 수율을 높이면서 공급을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두 달 안에 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미국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많습니다.
미국 빅테크가 밸류에이션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계속되는 한 사실은 기술 발전은 끊임없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빅테크 주가를 견인하는 기술이 AI입니다. 다음 세상을 놀라게 할 기술이 뭐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새로운 기술이 무엇이든 간에 그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 역시나 빅테크가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ACE미국빅테크TOP7플러스'는 어떤 상품인가요?
미국의 빅테크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입니다.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요. 그런데 기존 나스닥 100 지수 이외에 미국 빅테크에 투자할 수 있는 조금 차별화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해당 ETF가 지난해 9월 신규 상장했으니, 상장한 지 약 1년이 되어가는데, 신규 상장 이후 나스닥 100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Q. 7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이라고 묶어서 부르지만 기업의 경쟁력은 각각 다릅니다. 그렇다 보니 미국 시장에서 어떠한 테마, 또는 섹터로 관심이 집중되느냐에 따라서 종목들 간의 주가의 편차가 큽니다. 지난해만 해도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극명히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서로 다른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는 7개의 종목을 균등하게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 타사 미국 빅테크 투자 상품과 차별점은?
이 ETF는 7개 종목을 비교적 고른 비중으로 투자합니다. 매그니피센트7 안에서도 각 종목 간의 시가총액 차이가 꽤 큽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투자를 했을 때는 상위 세 개 종목(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이를 보완하고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아니라 수정 동일 가중 방식으로 종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1위~5위는 15%의 비중, 시가총액 6, 7위는 10%의 비중입니다. 이렇게 상위 7개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약 95%를 차지하는 ETF입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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