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날아든 운동화 한 짝…지지자·반대자 함성 뒤엉켰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심 판결을 받기 위해 15일 법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 시작 15분 전인 오후 2시 15분쯤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은색 넥타이를 한 차림이었다. 이 대표는 미리 법원에 나와 있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4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의원들과 인사를 마친 이 대표가 법원 출입구를 향해 걸어가자 인파 속에서 운동화 한 쪽이 날아와 소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경비인력들은 곧장 이 대표를 감쌌다. 운동화에 맞은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표의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함성이 커지며 현장은 순간 혼란이 일었다. 경찰은 운동화를 던진 이를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대표는 ‘4개 재판 중 첫 선고인데 심경 한 말씀 부탁드린다’ ‘2년 2개월이나 걸리며 재판지연 논란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다.
이날 이 대표가 입장한 서울중앙지법 서관 출입구에는 이 대표의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일찌감치 모여 인파를 이뤘다. 파란 머플러와 모자, 외투를 착용하고 온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를 연호했고, 반대편에선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은 깜빵가라!”며 맞받았다.
‘친명계’ 최대 조직으로 불리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오후 1시 기준 10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모여 이 대표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법원과 검찰청 사이 도로에는 보수 단체들이 집회를 열며 맞불을 놨다. 이들 현장엔 돌발 사태를 대비한 경력 수백여명이 배치됐다.
법원도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에는 기존에 근무하는 보안관리대원에 더해 대법원 보안관리대원이 증원 배치됐고, 법정 출입구에서는 출입자 통제와 검색을 강화했다. 이날 이 대표 선고가 열리는 법정에는 방청권 소지자만 들어올 수 있게 했다. 법원 정문과 서울회생법원 쪽 출입구는 폐쇄됐고, 일반 차량은 청사 내부로 진입할 수 없게 했다. 인접한 서울중앙지검도 이날 대규모 집회로 혼잡이 예상되자 소속 직원들에게 “공무원증을 패용하고 민원인들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신경써달라”며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양수민‧박종서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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