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하대 조명우 총장 "멀티버시티로 백년대계 경쟁력 도모"
연구 성과·인프라 강화 노력
바이오 특화 송도 캠퍼스 조성
항공우주·모빌리티 분야 시너지 기대
"세상의 리더가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인하대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조명우 총장은 지난 1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하대학교와 인연을 맺고자 하는 수험생들을 향해 이렇게 전했다. 인풋보다 아웃풋이 좋은 대학으로 평가받는 인하대. 졸업생 3000명 이상을 배출한 대학 가운데 취업률 4위를 기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인하대는 그동안 행동으로 그리고 성과로 내실을 다져왔다. 학생들이 세상의 리더라는 웅대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인하대와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동문이 사회 곳곳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학교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1954년 하와이 교포 이주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동양의 MIT'를 지향하며 설립된 인하대의 역사.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이사장의 '하늘로, 바다로' 개척정신을 토대로 인하대는 명문 대학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하대 캠퍼스에는 하늘로 비상을 꿈꾸는 비룡이 첨탑 위에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인하대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조명우 총장은 70년의 역사를 넘어 100년의 역사를 준비하는 대장정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인하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멀티버시티(Multiversity)'라는 새로운 비전을 토대로 재도약의 길을 모색한다. 멀티버시티란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춰 창의적인 융합 교육에 특화를 둔 다기능 캠퍼스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한 결과물이다.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글로벌 리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조 총장은 인하대의 저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학생과 동문 그리고 교수와 교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합심해서 인하대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조 총장의 구상은 이미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2024년 QS 세계대학 학문평가에서 인하대는 화학공학 분야에서 국내 9위를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동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척도인 졸업생 역량 지표에서는 국내 12위를 기록했다. 조 총장은 글로벌 대학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선순환 구조에 관심이 많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대학이 되려면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우수 교수들을 모셔오고, 그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 중심 대학의 틀을 다져야 한다는 얘기다. 뚜렷한 원칙과 실천을 토대로 전진하는 대학, 인하대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대학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다음은 조명우 총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 2022년 총장 연임 이래 2년이 흘렀는데, 소회를 전한다면.
▲지난 2년 동안 가장 집중했던 것은 인하대 백년대계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만큼, 인하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비전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자 구성원들과 힘을 모았다. 지난 4월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멀티버시티(Multiversity)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임기에 교수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연구비 수주 실적이 대폭 증가하는 등 연구역량이 향상되는 성과가 이어졌다. 특히 70주년을 맞이해 구성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연구과제수주 지원을 강화하면서 재정 안정화와 캠퍼스 마스터플랜도 이뤄낼 수 있도록 두 발로 뛰고 있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멀티버시티'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글로벌 멀티버시티란 '글로벌 멀티 캠퍼스'와 '다기능·다목적 대학'을 합친 개념이다. 컴퓨터로 비유하면 글로벌 멀티 캠퍼스는 하드웨어, 다기능·다목적 대학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하드웨어가 갖춰져야 고성능의 소프트웨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다. 인하대가 지향하고 있는 멀티 캠퍼스란 지속가능성(ESG)과 개방성, 공유성, 구성원 공감성, 캠퍼스 간 연계성을 목표로 하는 미래형 첨단·융합 캠퍼스를 뜻한다. 우선 도심과 캠퍼스의 경계를 두지 않고 지역사회 허브 역할을 하면서 개방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려 한다. 캠퍼스 간 연계성 확보도 중요하다. 바이오 등 미래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캠퍼스별 특화 방향성을 정해 각각의 강점을 키워나가되, 언제든 상호 보완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게 목표다.
-송도에 구축하려는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가 완공되면 기존 캠퍼스와는 어떤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보는지.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첨단 바이오와 메디컬 분야에 특화된 캠퍼스다. 인천광역시 내 송도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곳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수많은 바이오 기업과 연구시설 등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캠퍼스가 갖춰진 뒤 바이오 유관 학과들을 이전한다면 인근의 기업들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청사진을 목표로, 인하대는 지난해 기존 공과대학의 생명공학과, 바이오제약공학과(계약학과)와 자연과학대학의 생명과학과를 하나로 묶은 독립학부인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를 만들었다. 올해는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에 첨단바이오의약학과를 신설하고, 바이오와 의과학 분야의 융합을 이끌기 위해 의과대학 간호학과를 간호대학으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바이오·의료 관련 학과를 이전한 뒤에는 첨단 산업인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 방면으로 특화 분야를 넓게 확장하고자 한다.
-인하대는 올해 QS 세계 대학 학문 분야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거뒀는데, 비결이 있다면.
-인하대는 2023년 기준 졸업생 3000명 이상 배출 대학 가운데 취업률 4위를 기록했는데.
▲인하대 졸업생이 우수한 역량을 보이는 비결은 학교의 맞춤형 지원과 사회에 진출한 동문의 뛰어난 역량에 있다. 우선 인하대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부터 일대일 맞춤형 취업전략 상담까지 취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IPP(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 사업을 운영하면서 산업현장의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NCS(국가직무 능력표준) 기반의 교육 훈련도 제공한다. 명문사학의 입지를 이어가는 데에는 사회에 진출한 동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내외 문화가 전통적으로 내려오면서 인하대 학생들의 우수한 아웃풋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는데, 인하대에 관심을 갖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하대는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다중 전공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또 학생들을 위한 양질의 컨설팅 프로그램이 마련돼있어 우수한 취업률을 자랑한다. 입학 당시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졸업하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총장으로서도 개교 100주년이 됐을 때는 우리나라 명문사학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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