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이유, 게임 더 잘하기 위해서”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게임을 더 잘하기 독서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16일 서울 광진구 소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KeSPA 글로벌 e스포츠 포럼에서 “학창 시절 책을 거의 안 읽었지만 선수가 되고 나서 찾아보게 됐다.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 심리학책 같은 것들을 읽게 됐다”면서 “독서하며 느끼는 바가 많다. 그런 게 다 열정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인서울은 국제 이스포츠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스포츠 및 스포츠분야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이스포츠 교육, 글로벌 거버넌스, 선수 권익 향상 등을 논의한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하며, 카스와 시디즈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행사다.
이상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e스포츠 선수를 대표해 이날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상혁은 “(롤드컵을 마친 뒤) 시차 때문에 고생 중”이라면서 “귀국 후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시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배구 여제 김연경과 같은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를 만난 일을 떠올리며 “선수들과 대화하며 얘기를 듣고 많이 배웠다. 대화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고 밝혔다.
또한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국가대표 자격을 얻고 출전하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면서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이벤트에 들어간 건 e스포츠 산업 전체에서 봤을 때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께선 이기는 걸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실력 유지하고 자격이 된다면 참가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중요한 건 ‘열정’이라면서 “게임에 실증을 느꼈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오래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체계적인 생활을 잘 못 하는데 다른 스포츠 선수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 보고 들으면서 스스로 관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스포츠는 몹시 철저하더라. e스포츠는 그런 체계가 없고 선수 개인의 몫으로 남겨놓는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e스포츠는 사랑이 있으면 된다. 저는 게임을 좋아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인터뷰를 매듭 지었다.
아시안게임 출전 e스포츠 선수를 대상으로 경험 조사 연구를 한 홍희정 스털링대 교수는 “10명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를 심층 인터뷰하면서 e스포츠 선수로서 긍지와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의 세계적 인지도를 입증한 시간이었다”면서 “e스포츠가 젊은 층에 얼마큼 영향력이 있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의 경험 연구를 하면서 준비 과정, 어려움, 극복 방법, 훈련 과정이나 경기 출전 과정에서 받았던 지원, 국가대표 경험이 개인의 발전과 대중의 인식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선수들은 짧은 시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심리적·신체적 유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대게 답했다. 또한 지도자의 중요성과 함께 체계적인 훈련 지원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한다.
홍 교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면서 경기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꼈고 짧은 기간 훈련에 매진하다 보니 훈련 외의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 선수들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적, 정신적 소모가 컸는데 협회가 제공한 체력 관리, 물리·심리 치료, 상담, 전력 분석이 도움이 됐다”면서 “이런 요인들로 인해 선수들은 단기간에 실력 향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국가대표로서 최고 수준의 실력과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얻으면서 선수로서 긍지와 자신감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꼈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게이머 자식에 대한 부모의 인식 전환도 있었다.
선수들은 다양한 지원 속에서 위기대처 능력과 같은 주요 능력이 크게 발달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실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경우 이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통도 받았다고 한다.
홍 교수는 “경기 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의 중요성이 인터뷰를 통해 나타났다”면서 “탄탄하고 지속적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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