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실 최고령' 유리코 비 별세…향년 10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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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실 최고령자인 미카사노미야 유리코 비(妃)가 향년 101세의 나이로 지병으로 별세했다.
한편, 현재 일본에서 왕위 계승 자격이 있는 왕족은 3명에 불과하며 왕실 평균 연령도 60.2세로 고령화됐다.
다만 왕세제의 장녀인 마코 전 공주의 결혼 소동 사건 등으로 왕세제 일가에 대한 일본 내에서의 평판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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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실 평균 연령도 60.2세로 고령화
일본 왕실 최고령자인 미카사노미야 유리코 비(妃)가 향년 101세의 나이로 지병으로 별세했다. 16일 교도통신은 유리코 비가 지난 3월 뇌경색과 폐렴 등으로 입원해 치료받았으나 병세가 악화해 전날 오전 6시 32분 도쿄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23년 6월생인 고인은 다이쇼 일왕 넷째 아들이자 히로히토 일왕 막냇동생인 미카사노미야 친왕의 아내이며, 일본의 125대 일왕이자 현재 상왕인 아키히토의 숙모이자 현재 나루히토 일왕의 작은 할머니다.
2016년 10월 세상을 먼저 떠난 남편 미카사노미야 친왕은 한국, 중국 등 전쟁 피해자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강조한 평화주의자였다. 슬하에 3남 3녀가 있으나 아들 세 명은 모두 사망했다. 유리코 비 또한 1948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년 동안 사회복지법인 '모자애육회'(母子愛育會) 총재를 맡아 출산과 육아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을 지원했다. 고령으로 공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올해 설날 신년 축하 의식에 참석하는 등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공무와 황실 행사에 참석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현재 일본에서 왕위 계승 자격이 있는 왕족은 3명에 불과하며 왕실 평균 연령도 60.2세로 고령화됐다. 20년 전인 1994년 기준 왕족 수는 26명이었는데 현재 유리코 비의 별세로 16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공주들이 결혼하면 왕족 신분이 사라져 앞으로 더 줄어들 예정이다. 더 큰 문제는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아이코 공주 외엔 자식이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계승 서열 2위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유일한 아들인 히사히토 왕자가 차차기 일왕이 될 것이 유력하다.
이는 일본 '황실 규범'의 규정 때문이다. 일본 '황실전범'은 제1조에서 왕위에 대해 "남계 남자가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왕족 여성은 왕족 이외 사람과 혼인하면 왕족 신분을 잃는다고 명시했다. '남계 남자'는 왕실 남성이 낳은 남자를 뜻한다. 다만 왕세제의 장녀인 마코 전 공주의 결혼 소동 사건 등으로 왕세제 일가에 대한 일본 내에서의 평판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아이코 공주는 특유의 겸손한 모습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은 왕위를 물려받을 수 없는 일본에 대해 유엔에서 "여성도 왕위 계승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국가의 기본과 관련된 사안을 권고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인권과 관련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극우 정당인 일본유신회도 이 권고에 대해 "(왕위 계승 문제는) 나라의 문화와 역사 문제"라고 반발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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