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태권도 이다빈 한자리에…e스포츠 포럼 성황리 개최 [쿠키 현장]
김영건 2024. 11. 15. 13:39
‘e스포츠 올림픽’ 개최하는 IOC “e스포츠와 더 협력해야”
페이커 “e스포츠는 신흥 스포츠”
버추얼 태권도 경험한 이다빈 “실제 태권도와 흡사”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한 글로벌 e스포츠 포럼이 성황리에 개회를 마쳤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 2일 차를 열었다. 포럼 1부에서는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운영 체계 구축 사례,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선수들의 경험 조사 연구, 올림픽 e스포츠 대회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첫 발제자로 엄지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e스포츠 유닛 프로젝트 매니저가 나서 e스포츠의 국제화를 평가했다. 그는 “‘2023 싱가포르 올림픽 e스포츠 위크’는 3일간 24만명이 관람했고, 온라인에선 700만 뷰가 나왔다. 주로 34세 미만 젊은 연령층이 소비했다”면서 “IOC는 e스포츠와 협력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e스포츠 기술과 혁신을 통해 스포츠를 더 홍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IOC는 2025년부터 12년간 2년 주기로 e스포츠 올림픽을 개최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처장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협회만의 체계를 개발했다. 최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함과 더불어 한국스포츠과학원과 협업으로, e스포츠 전담 부서를 설립했다. 부상 방지, 신체·심리 컨디셔닝, 전력 분석 기술을 중점으로 했다”며 “SK 핸드볼 경기장이 대회 경기장이랑 유사했다. 현지와 똑같은 환경을 구성해 선수들의 연습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간 e스포츠 선수들의 경험을 연구한 홍희정 영국 스털링대학교 체육과 교수는 “훈련 외에 많은 걸 포기했더라. 짧은 시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보니 체력이 소진된 상태였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도움으로 이를 조금이나마 완화한 선수들이 있었다.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도 확인했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가 더 폭 넓게 대중들에게 인지됐던 이벤트였다. 탄탄하고 단단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홍 교수 연구에 참여한 ‘페이커’ 이상혁은 참여 계기로 “e스포츠는 신흥 스포츠다.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선수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연구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비공개 포럼에서) 김연경 선수 등 타 종목 선수들과 토론이 너무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이상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 “프로게이머 처음 했을 때만 해도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격세지감’이었다. 소속팀과의 차이도 있었다. e스포츠 전체로 봐도 큰 의미가 있던 대회”라면서 “e스포츠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대회라면 다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기는 게임을 보고 싶어할 것 같다. 실력과 자격이 된다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버추얼 스포츠의 잠재력도 논의됐다. 스테판 필레스테 IOC e스포츠 유닛 부서장은 “버추얼 스포츠는 아직 스포츠계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AI 부문에서 많은 진화가 이뤄졌다. 전통적인 스포츠와 e스포츠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추얼 스포츠 중 가장 발전한 종목은 태권도다 ‘버추얼 태권도’는 직접적인 접촉 없이 VR 헤드셋과 모션 트래킹 등을 사용해 가상 대결을 펼치는 종목이다. 포럼에 참석한 이다빈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동메달리스트는 “버추얼 태권도가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 체력, 가상 타격전이 실제 태권도와 흡사했다. 아직 프로그램이 완벽하진 않지만,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아프지 않았던 점은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공동 성장을 위한 결의에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 김태형 아시아 e스포츠연맹 최고운영책임자, 캐나다·가나·대만·베트남·영국·나미비아·일본 e스포츠협회장이 서명했다. 이들은 포럼 논의 안건에 대한 협력 관계 확대를 약속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협력과 교육을 주제로 포럼 2~3부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페이커 “e스포츠는 신흥 스포츠”
버추얼 태권도 경험한 이다빈 “실제 태권도와 흡사”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한 글로벌 e스포츠 포럼이 성황리에 개회를 마쳤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 2일 차를 열었다. 포럼 1부에서는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운영 체계 구축 사례,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선수들의 경험 조사 연구, 올림픽 e스포츠 대회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첫 발제자로 엄지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e스포츠 유닛 프로젝트 매니저가 나서 e스포츠의 국제화를 평가했다. 그는 “‘2023 싱가포르 올림픽 e스포츠 위크’는 3일간 24만명이 관람했고, 온라인에선 700만 뷰가 나왔다. 주로 34세 미만 젊은 연령층이 소비했다”면서 “IOC는 e스포츠와 협력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e스포츠 기술과 혁신을 통해 스포츠를 더 홍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IOC는 2025년부터 12년간 2년 주기로 e스포츠 올림픽을 개최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처장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협회만의 체계를 개발했다. 최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함과 더불어 한국스포츠과학원과 협업으로, e스포츠 전담 부서를 설립했다. 부상 방지, 신체·심리 컨디셔닝, 전력 분석 기술을 중점으로 했다”며 “SK 핸드볼 경기장이 대회 경기장이랑 유사했다. 현지와 똑같은 환경을 구성해 선수들의 연습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간 e스포츠 선수들의 경험을 연구한 홍희정 영국 스털링대학교 체육과 교수는 “훈련 외에 많은 걸 포기했더라. 짧은 시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보니 체력이 소진된 상태였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도움으로 이를 조금이나마 완화한 선수들이 있었다.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도 확인했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가 더 폭 넓게 대중들에게 인지됐던 이벤트였다. 탄탄하고 단단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홍 교수 연구에 참여한 ‘페이커’ 이상혁은 참여 계기로 “e스포츠는 신흥 스포츠다.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선수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연구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비공개 포럼에서) 김연경 선수 등 타 종목 선수들과 토론이 너무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이상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 “프로게이머 처음 했을 때만 해도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격세지감’이었다. 소속팀과의 차이도 있었다. e스포츠 전체로 봐도 큰 의미가 있던 대회”라면서 “e스포츠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대회라면 다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기는 게임을 보고 싶어할 것 같다. 실력과 자격이 된다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버추얼 스포츠의 잠재력도 논의됐다. 스테판 필레스테 IOC e스포츠 유닛 부서장은 “버추얼 스포츠는 아직 스포츠계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AI 부문에서 많은 진화가 이뤄졌다. 전통적인 스포츠와 e스포츠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추얼 스포츠 중 가장 발전한 종목은 태권도다 ‘버추얼 태권도’는 직접적인 접촉 없이 VR 헤드셋과 모션 트래킹 등을 사용해 가상 대결을 펼치는 종목이다. 포럼에 참석한 이다빈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동메달리스트는 “버추얼 태권도가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 체력, 가상 타격전이 실제 태권도와 흡사했다. 아직 프로그램이 완벽하진 않지만,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아프지 않았던 점은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공동 성장을 위한 결의에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 김태형 아시아 e스포츠연맹 최고운영책임자, 캐나다·가나·대만·베트남·영국·나미비아·일본 e스포츠협회장이 서명했다. 이들은 포럼 논의 안건에 대한 협력 관계 확대를 약속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협력과 교육을 주제로 포럼 2~3부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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