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아베 따라하기' 불발? 日언론 "트럼프와 회담, 어려운 정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1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빌어 “실현이 곤란한 정세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처럼 '면담 추진'했지만
이에 따라 일본 외무성을 통해 남미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를 방문하는 안이 급부상했다. 15~16일 사이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브라질에서 18~19일 사이에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방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안으로 떠올랐던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의 일정이 빠듯한 상황이 되면서 면담이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측이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인사 조정을 본격화하면서 면담 일정을 잡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시바 총리로선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 불발은 불편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의원(하원) 선거 참패에다 지지율 마저 낮은 상황으로, 트럼프 당선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미 외교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시바의 리더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일본 일부 언론에선 다섯번의 골프 회동 등 ‘골프 외교’로 트럼프와 친분을 쌓은 아베 전 총리와 이시바 총리를 비교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진핑 첫 대면하는 이시바
한편 이시바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사히신문은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조기 실현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권에 이어 중국과 일본이 ‘전략적 호혜 관계’임을 확인한다는 것으로 기시다 정권의 대중정책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일 정상회담도 연달아 갖는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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