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수소경제로 미래 산업 지형 바꾼다

김영재 2024. 11. 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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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너지 생산·공급·활용…새로운 지역산업으로 육성
수소연료전지 특화 국내 최초 실용연구지역 ‘친환경 수소경제’ 인프라 갖춰
 권익현 부안군수가 미래 지역경제를 이끌 산업으로 수소경제 중심의 산업 지형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기후위기로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에너지 개발에 앞 다퉈 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좌담회에서 “수소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치면 수소의 생산과 도입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청정수소 인증, 안전기준 설정 등 다자차원의 국제규범 논의에서도 양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해외 순방에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소에너지로 운행하는 수소차(車)와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등 수소의 활용 에서 앞서있고, 장 많은 수소 특허를 보유한 나라로써 일본과 담당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정상 간 수소 협력 합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영국 순방에서도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에 대한 협력을 약속, 수소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분야는 오는 2050년이면 시장 규모가 2조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세계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북 부안군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수소산업 퍼스트무버, 부안형 푸드플랜, 글로벌 휴양관광도시에 방점을 찍은 ‘세 바퀴’ 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안군이 미래 경제 지형을 재편하는데 중심에 두고 있는 세바퀴 경제의 한 축인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의 성공 비전을 살펴봤다.

수소에너지 전기차에 탑승한 권익현 부안군수

수소산업 최적지 부안
 
부안군은 농‧수산업과 관광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의문을 품은 이들도 많았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지난 2019년 부안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혹자는 농‧수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부안군에서 과연 수소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수소경제를 실현하는데 최적지가 부안”이라고 강조하며, 부안의 미래 산업을 이끌 수소산업에 주목했다. 
  
특히 국내 최초 신재생에너지 분야 산업클러스터 특구로 지정된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의 신재생에너지단지는 지난 2006년 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수소연료전지를 특화한 국내 최초의 실용연구지역으로 친환경 수소경제 구현의 국가 마스터플랜과 궤도를 함께하며 현재 부안군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실증연구 전문기관 안착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새로운 지역산업 육성에 공을 들인 부안군은 최고 수준의 R&D 기술개발 능력과 평가 설비 등 연구장비를 활용하면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육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부안연료전지실증연구센터와 협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했다.
  
2016년 신재생에너지단지에 입주한 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연구개발 시설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부품, 스택 및 시스템의 개발, 성능평가, 실증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현대자동차가 2018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에 설치될 시험용 수소연료전지 50kW급 스택 초기제품을 생산 및 실증 평가를 마쳤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공개된 65대의 수소연료전지차의 스택을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에서 조립 및 생산했다.

또한 2019년부터 총사업비 196억원(국비 100억, 도비 53억, 군비 18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25억)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단지에 구축하고 있는 고분자 연료전지 신뢰성평가센터는 연구 장비의 일부 설비를 제외한 모든 사업이 마무리돼 현재 정상 운영 중으로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의 부설 연구소가 입주해 신재생에너지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안군에 들어선 수소충전소

수소경제로 탄소중립·주민편익 ‘두 마리 토끼 잡다’
  
부안군은 지난해 친환경 수소전기 저상버스 4대를 농어촌 지역 최초로 도입했다.

농어촌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는 소음과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어르신,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용에도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교통약자가 타고내리기 쉬운 저상버스 도입이 요구돼왔다. 
  
이에 부안군은 환경오염물질 배출 없이 물만 배출하는 친환경 수소전기 저상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교통약자들의 자유로운 이동권도 보장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으로 노후된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교체하는 경우 친환경 저상버스로 교체가 의무화됐지만 현재 친환경 저상버스는 전기와 수소버스가 유일한 대안으로 충전 인프라가 선제적으로 구축돼야 운행할 수 있다.  

부안군은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친환경 수소전기 저상버스를 도입해 지역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부안군은  전국 최초로 농어촌 지역에 수소전기 저상버스를 도입해 운행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공급·소비 생태계 선제적 구축

부안군은 2022년 1월 최초로 개소한 행안면 제3농공단지에 수소충전소에 이어, 지난해 8월 새롭게 개소한 진서면 곰소 수소충전소를 연중무휴 운영하며 현재까지 누적 충전대수 2만대를 돌파했다. 

또한 수소전기 승용차 230여대를 민간에 보급해 인구 대비 친환경차 보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수소충전소 운영의 효율성과 친환경차 보급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동반 성장하고 있다.

수소충전소를 통한 수소에너지 공급과 수소전기차 확대를 통한 수소경제 소비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부안군은 지난해 상반기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국비 54억원·도비 20억원·군비 20억원·민자 35억원)과 올해 수소청소차 실증(국비 10억원), 수소버스 연료전지 시스템 지원사업(국비 2억 8000만원, 도비 8000만원, 군비 8000만원) 등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수소경제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부안군은 올해부터 고압 탄소복합재 탈부착 수소용기 시스템 실증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 용기 전문기업이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를 사용해 탈부착 가능한 수소저장용기를 제작하고, 부안군의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에서 제작한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특장차의 성능과 안전성을 실증할 계획이다. 
 
정부의 규제 해소와 실증제품 사업화를 통해 부안군은 물론 전북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탄소융복합산업 육성과 지역산업의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정 수소에너지 자립지역 도약
  
부안군은 전북테크노파크와 함께 국비 54억원, 도비 10억원, 군비 20억원의 공적자금과 더불어 한수원, 현대건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테크로스 환경서비스에서 공동으로 35억원의 민간자본을 더해 총사업비 119억원을 투자, 수소를 하루 1톤 이상 생산하는 국내 첫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건설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 중이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에서 생산되는 수소는 부안군에서 운영하는 수소충전소와 인근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연구소 등에 공급될 예정으로, 부안군은 청정 수소에너지를 직접 생산‧공급‧소비하는 에너지 자립지역으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안군이 수소연료전지산업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있는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부안형 수소경제 플랫폼 구축…새로운 산업기반 갖춰

세계적으로 최근 청정 수소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부안군의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과 수소에너지 활용모델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국내·외 대기업들이 부안군을 방문해 현장실사를 진행하는 등 관련 기업들이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의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에서는 청정에너지인 수소와 함께 고순도의 산소도 생산, 수소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고순도 산소를 판매·활용하는 기업들에서도 지속적인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수소경제로 친환경 미래 산업 선점 ‘지역경제에 활력’ 

부안군은 신재생에너지단지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 산업 육성과 수소 공급과 소비가 연결되는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청정 수소에너지 자립지역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안형 수소산업의 완성을 기후위기와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탄탄한 도시로 성장 기반을 갖추고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수소경제 플랫폼의 본격적 시행을 위해 수소의 생산‧공급‧소비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차질 없이 계획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부안이 수소경제 활성화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소도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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