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4] 처절한 액션과 묵직한 손맛. 글로벌 노리는 대작의 품격 보인 ‘붉은사막’
펄어비스의 야심작 ‘붉은사막’의 실체가 이번 지스타2024에서 공개됐다. 지난 게임스컴에서 시연 버전을 먼저 공개하긴 했으나, 독일에서 개최된 행사이기 때문에 전문 미디어들의 보도와 유튜브 공개 영상으로 대리만족을 해야하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팬들에게는 이번 지스타가 ‘붉은사막’의 손맛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첫 기회인 것이다.
아직까지 정식 출시일이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지스타 시연 버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면서, 의구심을 기대감으로 바꿨다.
이번 지스타 ‘붉은사막’ 부스를 입장하면 게임에 관한 대략적인 소개와 조작법 등을 확인할 있는 가이드 영상을 15분 감상한 후, 40분간 직접 플레이를 즐겨볼 수 있다. 초반에는 클리프를 조작해 다수의 적과 싸우면서 기본 조작법과 초반 스토리를 경험하게 되며, 이후 4개의 보스 중에 원하는 보스를 골라 대결을 즐길 수 있다. 튜토리얼이라고 하니 만만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수의 적이 한꺼번에 공격을 들어오며, 가드 버튼으로 막고 있어도 연속으로 공격을 받으면 방어 자세가 무너지기 때문에, 잘 회피하면서 싸우지 않으면 순식간에 까만 화면을 보게 된다.
사슴뿔 투구를 쓰고 왕좌에 앉아서 거만한 표정으로 클리프를 맞이하는 사슴왕은 가장 기본적인 보스 패턴을 경험할 수 있는 보스다. 돌진 공격이 상당히 위력적이며, 연속 공격을 시도하면 바로 카운터를 날리기 때문에, 돌진 타이밍에 맞춰서 회피한 후 카운터를 노리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잡기 공격이 매우 위력적이기 때문에, 가까이 붙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리드데빌은 암살자 컨셉의 보스이기 때문에 묵직한 공격 위주인 사슴왕과 달리 굉장히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는 보스다. 사라졌다 갑자기 나타나서 기습 공격을 펼치기 때문에, 가드로 첫 번째 공격을 막아낸 뒤 방어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일정 이상 체력을 깍으면 허수아비를 소환하는데, 허수아비를 모두 파괴해야만 리드데빌을 공격할 수 있는 기믹이 있다.
이전 게임스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던 돌멘게는 직접적인 전투가 아니라 보스전 퍼즐 기믹을 경험할 수 있는 보스다. 등에 기어 올라가서 세군데 약점 부위를 파괴한 뒤, 갈고리를 걸고 스윙 액션으로 적의 머리 위로 점프한 다음 결정타를 먹이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움직일 때마다 흔들려서 공격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우며, 약점 부위에 다가가면 물기둥을 쏴서 클리프를 하늘 위로 날려버리기 때문에, 까마귀 변신으로 활공해서 다시 공격 기회를 노려야 한다. 갈고리 스윙 액션도 줄의 방향과 길이를 잘 맞춘 뒤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서 줄을 놔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규 보스 헥세 마리는 다수의 졸개들을 소환하는 패턴을 경험할 수 있는 보스다. 졸개들을 소환하면 폭발 화살을 장착한 후 다수의 적을 타겟팅한 다음 한번에 처리해야 한다. 근접 전투를 진행하다가 순간적으로 활로 전환하는 조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돌멘게와 마찬가지로 게임패드 조작에 익숙하지 않다면 헤매기 쉽다.
이번에 공개된 4종류의 보스 중에 사슴왕은 가장 기본 적인 패턴을 경험할 수 있는 보스이고, 좀 더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리드데빌은 콘솔 게임 조작에 익숙한 상급자들을 위해 준비된 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돌멘게는 매달리기와 갈고리 스윙 액션 경험을 위해 준비됐고, 헥세 마리는 다수의 적이 나왔을 때의 대처와 활 장착 후 불릿 타임 액션을 통해 다수의 적을 한번에 타겟팅하는 경험을 위해 준비됐다.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픈월드 플레이가 공개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나, 각기 다른 패턴을 보여주는 보스전을 통해 ‘붉은사막’ 액션의 전체적인 흐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스전을 통해 경험한 ‘붉은사막’의 액션은 화려한 이펙트를 통해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검은사막’의 액션과 달리 굉장히 묵직하고 처절한 느낌을 잘 살린 느낌이다. 특히 가드 버튼으로 막고 있어도, 연속 공격이 들어오면 바로 방어 자세가 무너지기 때문에, 계속 구르기로 회피하면서 카운터 공격을 성공시키는 플레이가 기본이라서,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눌러야 하는 버튼 수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X와 ㅁ 버튼 등 버튼 두 개를 동시에 눌러서 발동하는 스킬이 많아서, 초보자들은 많이 헤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익숙해지면 굉장히 화려한 연속 공격을 구사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왜 맞는지도 모르고 계속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 이번 지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이 ‘붉은사막’의 액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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