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도 겨울…다음주 4곳 상장 [마켓인사이트]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IPO 소식들 짚어보고 있습니다.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부터 볼까요?
<캐스터> 네, 시장이 좋지 않지만, 주도주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새내기주들이 의외의 수익성을 안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힘내서 IPO 일정 체크해보겠습니다.
부진한 시장에 수요예측과 청약 기업 모두 다소 줄어든 모습 확인되는데요. 우선, 다음주엔 총 2곳의 기업에 수요예측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수요일부터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위해 수요예측 진행하고요. 항암제 개발회사인 오름테라퓨틱은 목요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갑니다.
반면 다음주에 청약에 들어가는 기업은 한 곳 밖에 없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KB 발해인프라 투융자회사입니다.
KB자산 운용이 운용하는 인프라펀드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인프라펀드인 만큼 현재 대구-부산간고속도로, 용마터널 등 유료도로 자산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배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의 평균 수익률은 9.45%로 집계됐고요. 공모가는 8,400원입니다. KB증권에서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에서 공동주관을 맡았다는 점, 참고해보시죠.
<앵커> 상장 일정도 짚어보시죠. 최근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청약 결과들은 어땠나요?
<캐스터> 네, 다음주 상장 기업 중 월요일에 상장하는 2차전지 조립 설비 제조업체, 엠오티의 청약 결과가 상당히 특징적이었는데요.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 밑에서 결정됐음에도 청약에서 이렇게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주목을 받은 겁니다. 앞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에이럭스의 주식을 상장일 대량 매도해 논란을 빚은 일이 악재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상장 당일 주가 흐름에 유의하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한편, OLED 소재 공급 업체인 에스켐도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 밑에서 결정한 바 있는데요. 청약도 엠오티와 같은 기간에 진행했는데, 경쟁률이 한자릿수는 아니였지만,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OLED 소재 공정 토탈 설루션 기업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이냅소프트는 문서 구조 분석 솔루션, '도큐애널라이저'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공모가는 상단인 2만 4,500원에 확정됐지만, 청약 경쟁률은 두자릿수대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인 19일에 상장한다는 점, 참고해보시죠.
무선충전 시스템 기업 위츠는 앞서 언급했던 엠오티, 에스켐과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했는데요. 세 기업 중 가장 양호한 세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습니다. 현재는 삼성전자 등 고객사에 스마트폰 무전 충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홈 어플라이언스와 전기차 충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요. 상장일은 수요일인 20일입니다.
<앵커> IPO 관련 이슈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도 고민이 클 같은데요. 핀테크 기업들도 특히나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시장이 얼어붙으며 최근 새내기주들도 부진한 성적 보여주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주 동안 신규 상장한 12개 기업 중 더본코리아를 제외한 11개 기업이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 장을 마쳤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실뿐만 아니라 시장에도 겨울이 도래한듯한 모습에, IPO를 계획 중인 핀테크 기업들이 최근 고심이 큰데요. 가뜩이나 시장도 좋지 못한데,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 국내 핀테크 기업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인 적이 없어 플랫폼 사업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에 핀테크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상장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우선, 앞서 다룬 적이 있었던 토스는 최근 한국 상장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고요. 반면, 보험비교 플랫폼 '보닥'을 운영하는 아이지넷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는데요. 올해 12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또한 하반기 대어로 꼽힌 케이뱅크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공모 구조를 바꿔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한편, 가계부 기반의 마이데이터앱 뱅크샐러드는 최근 주관사 선별 작업에 들어가며 IPO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까지 그룹계열사 핀테크 기업을 제외하고, 독립적으로 상장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해당 기업들의 IPO 성적에 따라 후발주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전략들 중, 어떤 전략이 현명했다고 평가 받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공모주 시장이 안좋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이 기업에는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고요?
<캐스터> 네, 그 주인공은 바로 LG 그룹 내 DX전문 IT 계열사 LG CNS인데요. LG CNS가 지난달 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25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러한 소식에 장외 시가총액은 무려 10조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실제 상장 밸류에이션으로는 6조원에서 7조원 규모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다만 고려해야 할 부분들도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는데요.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9.7% 수준입니다. IT서비스 기업 중에선 낮은 편에 속하지만 계열사 상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셔야겠죠.
한편, 실적이 들쭉날쭉하다는 점도 불안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1분기 LG CNS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요. 하지만, 2분기에는 1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요.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은 또 견조했습니다. 이러한 실적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상반기 LG CNS의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다가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아직은 좀 더 수익성의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신용평가와 기업가치평가는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기업의 이익창출력은 각각의 평가에서도 핵심이라는 점에서, 올해 말까지의 실적 추이도 꼼꼼히 챙겨보셔야 겠습니다.
<앵커> 인사이트브리핑, 심수현 캐스터와 함께했습니다.
[심수현 캐스터]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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