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형제 측, 모친 고발…“회삿돈 120억 母재단에”

김성훈 2024. 11. 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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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 인사가 임 이사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가현문화재단이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 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 대신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에 기부 행위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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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측 “이사회 결의 없이 재단에 120억 기부”
한미 “공익재단 위협 행위 용납 안돼”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코리그룹 제공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 인사가 임 이사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송 회장,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15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인 회사로, 한 대표는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된다.

한 대표는 고발장에서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나 승인 없이 송 회장과 박 대표의 결정과 지시로 송 회장이 설립자이자 실질적으로 운영을 관장하는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2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을 제공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가현문화재단에 대한 이 같은 기부행위는 특정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주주총회의 의결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가현문화재단이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 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 대신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에 기부 행위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형제 측은 지난 9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모녀 측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매표 행위에 해당한다며 중립을 지킬 때까지 운영비 지원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임 이사 측 인사의 고발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막으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3인 연합’이 임시 주총에서 이사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신규 이사 2명(신 회장, 임 부회장)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를 재편하려 하자 형제 측은 우호 지분 확보를 통해 부결을 노리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의 명운을 가를 임시주총을 앞둔 상황에서 의결권 행사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재단에 대해 고발부터 하는 행태에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갖게 된다”며 “독립성이 핵심인 공익재단을 위협하는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임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0여년 기간에도 이사회 의결 없이 100억원 이상 가현문화재단에 기부가 진행됐다고 맞섰다.

앞서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와 독립 경영을 선포하고, 전문경영인 박 대표 중심의 독자 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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