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활짝'…순익·연체율 일제히 개선
3곳 뺀 5곳 전분기比 연체율 일제히 개선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금리 인하 불투명
조달금리 상승 대비…리스크 관리 필요
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은 물론 연체율까지 잡으며 지표 전반이 개선된 모습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 정체가 전망되면서 조달 금리 부담과 일시적인 연체율 하락 평가 등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된다는 분석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순익은 총 2조2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5527억원으로 카드사 중 순익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삼성카드 5315억원 ▲국민카드 3704억원 ▲현대카드 2401억원 ▲하나카드 1844억원 ▲우리카드 1402억원 ▲BC카드 1293억원 ▲롯데카드 102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카드사 7곳은 같은 기간 대비 순익이 개선됐다. 다만, 롯데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으로 기저효과가 큰 탓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매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성장하는 우상향 추세가 이어졌다"며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감소,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안정화 등으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돼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를 제외한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매분기 순이익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249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380억원, 3분기 39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일제히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대비 0.06%포인트(p) 하락한 0.93%을 기록하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현대카드는 0.04%p 하락한 1.03%를, 신한카드는 0.11%p 떨어진 1.33%를 기록했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1.47%, 1.82%로 집계되며 0.33%p, 0.01%p 하락했다.
반면, BC카드는 같은 기간 대비 0.45%p 오른 2.27%로 집계되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0.05%p 상승한 1.78%를, 국민카드는 0.01%p 오른 1.29%로 나타났다.
순익과 연체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향후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에 카드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의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 공약으로 금리 인하 기조에 제동이 걸렸단 평가가 들리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오는 28일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과 함께 금리 동결 후 시장 관망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전채의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 카드사들이 비용효율화와 대출 취급 확대 전략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라며 "미국 대선 영향으로 향후 조달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자금조달 전략이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전채 금리 추이에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3분기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효과라고 분석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카드사들의 3분기 성적표는 수익성 개선이라기보다 비용 절감에 대한 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 착시효과"라면서 "대다수의 카드사들이 전분기 말에 비해 연체율이 하락했지만 이는 대환대출이 늘면서 연체가 신규로 전환되는 착시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진 만큼, 조달 비용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내년 초까지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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