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드와 비타민D 섭취의 놀라운 힘

해조류·멸치의 효능을 소개합니다

[완도신문 김원국]

▲ 2012년 7월 23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석장리마을 어민이 갓 잡은 멸치를 말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남 완도는 청정한 바다에서 자란 해조류와 멸치 등 건강한 식재료로 잘 알려진 지역입니다. 김, 미역, 다시마, 톳과 같은 해조류와 멸치는 완도 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를 제공하는 중요한 식품입니다.

이들이 왜 이렇게 중요한지, 특히 요오드와 비타민 D라는 두 가지 핵심 영양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안다면, 해조류와 멸치를 섭취하는 일이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을 넘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습관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요오드의 힘 : 자연해독제

우선 해조류는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으로 유명합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로, 체내 에너지 대사와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요오드가 부족하면 피로감, 체중 증가, 체온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약 70%가 요오드 결핍 위험에 있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로, 요오드는 우리의 식단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입니다.

하지만 완도에서 자란 김,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요오드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요오드는 단순히 갑상선 건강에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요오드는 중금속을 간접적으로 배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요오드는 할로겐족 원소로서, 브롬, 염소, 불소와 같은 유해할 수 있는 다른 원소들과 경쟁적으로 체내 결합 수용체에 작용합니다.

요오드가 충분히 공급되면 이들 유해 원소가 체내에 축적되지 않도록 억제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하면 중금속 축적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합니다.

활발한 신진대사는 해독 과정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므로, 요오드 섭취는 간접적으로 중금속 배출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해조류에 포함된 알긴산 또한 중금속을 흡착해 장에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는 간접적이지만 효과적으로 우리 몸의 해독을 돕는 '자연 해독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입니다.

비타민 D와 칼슘을 합께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완도의 멸치는 비타민 D와 칼슘 측면에서도 중요한 식품입니다.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자연적으로 생성되지만,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에게는 결핍되기 쉽습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위해 칼슘 흡수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멸치는 비타민 D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칼슘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 D와 칼슘을 함께 공급해 면역력 강화와 뼈, 근육 건강 유지에 매우 유용한 식품입니다.

그렇다면, 왜 비타민 D와 칼슘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칼슘 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 비타민 D 농도만 높아지면, 활성형 비타민 D(칼시트리올)이 뼈에 저장된 칼슘을 혈액으로 빼내어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려 합니다. 이로 인해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뼈 건강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D가 우리 몸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하려면,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칼슘은 뼈 건강뿐 아니라 근육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의 근육은 칼슘이 세포 내로 들어가면서 수축하고, 세포 밖으로 나가면서 이완됩니다. 이 과정이 원활해야 일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며, 특히 심장 근육의 경우에도 칼슘이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심장이 정상적으로 박동할 수 있습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이나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는 면역력 강화와 염증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충분한 비타민 D는 면역 세포의 활성을 높여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해주고, 염증 반응을 조절해 과도한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이는 자가면역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비타민 D와 칼슘은 함께 뼈와 근육, 면역력 강화 등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해조류와 멸치를 함께 섭취하면 요오드와 비타민 D, 칼슘의 효과가 극대화돼 뼈와 근육뿐 아니라 갑상선 기능, 중금속 간접 해독, 면역력 강화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타민 K2를 잊지 마세요

또한 비타민 D와 함께 섭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영양소는 비타민 K2입니다. 비타민 K2는 칼슘이 혈관이 아닌 뼈에 축적되도록 도와줘 칼슘이 뼈가 아닌 혈관이나 몸의 다른 조직에 쌓여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합니다. 비타민 D 보충 시에는 청국장 같은 발효 식품이나 달걀 노른자, 치즈와 같은 동물성 식품을 통해 비타민 K2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청국장과 같은 발효식품은 비타민 K2의 훌륭한 공급원이므로, 비타민 D와 함께 섭취할 경우 칼슘이 안전하게 뼈로 흡수되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해조류와 멸치, 그리고 청국장, 달걀 노른자, 치즈 같은 다양한 식재료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뼈와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완도의 바다에서 얻는 해조류와 멸치는 단순한 식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요오드는 갑상선 건강과 중금속 해독, 방사능으로부터의 보호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멸치는 비타민 D와 칼슘을 동시에 공급하여 뼈와 근육 건강을 강화합니다.

해조류와 멸치를 함께 섭취하는 식습관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완도의 자연식품들은 다른 영양소와 조화를 이뤄 우리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완도의 청정 바다는 이토록 많은 건강 비결을 품고 있습니다. 완도 주민들이 해조류와 멸치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도 이 건강 비결이 알려지길 기대합니다. 해조류와 멸치로 채워진 밥상은 완도 사람들의 강인한 삶의 에너지원이자,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바다의 선물인 이 식품들이 우리 삶에 풍요로움과 건강을 더해주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 김원국씨는 현직 약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