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났는데 스페인 주지사는 ‘3시간 점심’…시민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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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대규모 홍수로 인해 수백명이 사망하면서 당국의 부실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발렌시아의 주지사가 참사 당일 '3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퇴 여론에 불이 붙고 있다.
주민들은 주지사가 3시간 동안 점심을 갖는 동안 현장 점검 등 재난 대응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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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대규모 홍수로 인해 수백명이 사망하면서 당국의 부실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발렌시아의 주지사가 참사 당일 ‘3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퇴 여론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남동부를 강타한 폭우로 최소 223명이 사망했다. 당국이 구조 작업과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렌시아주에서는 약 8시간 동안 1년 치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져 내렸다.
현지에서는 정부의 늦장 대응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참사 당일 오전 7시36분에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나, 발렌시아 주민들에게 첫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시간은 12시간이 지난 오후 8시12분이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를로스 마손 주지사는 참사 당일 한 여성 기자와 3시간 동안 점심 식사를 가졌으며 식사는 오후 6시에 종료됐다. 여러 마을이 물에 잠기고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었지만 식사는 계속됐다고 FT는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일반적으로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재난 발생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마손 주지사의 점심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주민들은 주지사가 3시간 동안 점심을 갖는 동안 현장 점검 등 재난 대응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을 통해 “당국이 신속히 대응했다면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발렌시아에서는 약 13만명이 거리로 나와 마손 주지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마손 주지사를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우리 손은 진흙으로, 저들의 손은 피로 얼룩져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마손 주지사는 중앙정부로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조기에 경고받지 못했다며 항변했다. 그는 “점심시간 중 담당자와 전화로 연락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당일 오후 5시에 열린 비상대책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중앙정부는 네 차례나 거듭 전화를 건 끝에 간신히 마손 주지사와 연락이 닿았다고 밝히며,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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