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 ‘살인예고글’, 익명사이트 홍보 노린 자작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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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익명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왔던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이 해당 사이트 홍보를 노린 관리자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사이트 운영자 등은 대학 동창 혹은 업무를 통해 만난 사이로, 모두 또래 남성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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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사이트 운영자 등 20대 3명은 음란물방조혐의 입건
온라인 익명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왔던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이 해당 사이트 홍보를 노린 관리자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해당 사이트 운영자 B씨와 다른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캡처된 형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됐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역 주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다. 범행일로 예고된 당일에는 기동순찰대와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 180여명의 인력이 일대 순찰에 동원됐다.
당시 사이트 운영자는 “작성자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수사 실마리가 풀린 건 해당 사이트 서버가 있는 미국 당국과의 국제공조 덕분이었다.
경찰은 운영자 계정으로 미국 서버에 로그인한 IP의 접속 위치를 전달받았고, 이를 통해 지난달 29일 서울 사무실 소재를 파악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사이트 운영자 B씨 등 3명을 검거했다.
이어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 지난 13일 오후 5시50분쯤 서울의 한 거리를 지나던 A씨를 발견해 59일 만에 긴급체포했다.
A씨와 사이트 운영자 등은 대학 동창 혹은 업무를 통해 만난 사이로, 모두 또래 남성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B씨 등이 A씨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하거나 지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울러 B씨 등은 사이트 홍보를 위해 게시판에 올라온 음란 사이트 링크 등을 방치한 혐의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받고 있다. 이들이 사이트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15일 오전 10시30분쯤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로 인해 실제 발생한 피해는 없지만, 해당 지역민에게 불안감을 줬고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발생했다”며 “협박죄는 위해를 고지하기만 해도 죄가 성립하는 만큼 어떠한 이유라도 흉기 난동 등의 글을 작성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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