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한가인에 축의금 5만원 내고, 밥 안 먹었다"…20년전 무슨 일

방송인 김숙. 뉴스1

방송인 김숙이 과거 배우 한가인 결혼식에 축의금을 많이 하지 못한 사실을 언급하며 사과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VIVO TV-비보티비'에 따르면 김숙은 지난 13일 공개된 영상에서 청취자들과 질의응답 하는 코너를 진행했다.

한 청취자가 '2005년 한가인-연정훈 결혼식에 김숙이 참석한 사진을 봤다"며 "무슨 인연으로 간 거냐. 혹시 한가인과 절친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숙은 "당시 한가인과 MBC 드라마 '신입사원'을 함께 찍었다"며 "그때 제가 정말 힘들고 겨우 먹고살 때라 축의금을 5만원밖에 못 냈다"고 답했다.

김숙은 "결혼식이 신라호텔에서 열렸는데 개콘, 웃찾사 프로그램들 끊기고 이럴 때였다"며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내면서 너무 미안해서 밥을 먹지 않고 나왔다. 어린 마음에 '5만원을 넣고 밥은 안 먹어야지' 싶었다"고 말했다.

김숙은 한가인에게 영상편지도 남겼다. 그는 "벌써 20년 전이다. 너 결혼할 때 축의를 정말 많이 하고 싶었는데 그때 수중에 돈이 없었다"며 "그때는 내가 담배를 피울 때라 담뱃값 아껴서 겨우 5만원을 마련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때 밥을 안 먹고 왔다. 그런 내 마음을 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며 "그때의 미안한 마음이 커서 연락을 잘 못 했지만, 네가 잘살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유튜브 채널도 구독했다. 가인이 화이팅이다"라며 웃었다.

적정 축의금 액수는 해마다 반복되는 논쟁거리다. 고물가 속 최근 '밥을 먹으면 10만원, 참석하지 않으면 5만원'이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페이가 축의금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은 9만원이었다. 2021년(7만3000원), 2022년(8만원), 2023년(8만3000원)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평균 축의금은 약 6만원, 3~40대는 약 10만원, 5~60대는 약 12만원이었다. 나이와 무관하게 적정 축의금이라고 생각하는 액수는 10만원이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1~3일 진행한 투표에서 참여자 7만4652명 중 58%가 10만원을 적정 축의금으로 선택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