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 2215, 도담동 937" 무슨 뜻? 알려드립니다

김선재 2024. 11. 15. 1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일 오후 2시 세종시 보람종합복지센터에서는 '제3회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린다.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여기에 우리가 있다'라는 주제로 총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를 준비한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문경희 소장을 14일 만나 영화제 이모저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3회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인권영화제 주최한 문경희 소장

[김선재 기자]

15일 오후 2시 세종시 보람종합복지센터에서는 '제3회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린다.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여기에 우리가 있다'라는 주제로 총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를 준비한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문경희 소장을 14일 만나 영화제 이모저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문 소장과의 일문일답.

"여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2024년 11월 15일 제3회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인권영화제가 개최된다. 공동주최 단체인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문경희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선재
- 벌써 세 번째로 장애인인권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영화제 취지가 궁금합니다.

"세종시에 장애인 인구가 1만2944명입니다. 영화제 포스터에 세종시 지도와 행정 구역별로 숫자를 써놨는데요. 숫자가 바로 그 행정구역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숫자입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5%가 안 되지만, 그래도 우리 여기 세종시에 살고 있잖아요.

2215명이 살고 있는 조치원부터 173명이 살고 있는 해밀동까지 세종 전 지역에 장애인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없는 사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영화제 기조처럼 '여기에 우리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영화제를 만들게 됐어요."

- 마치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데, 어떨 때 그런 느낌을 받으셨나요?

"저와 회원들은 일하고 싶은데요. 저희가 갈 수 있는 직장은 계약직뿐이거나 아니면 장애가 너무 심해서 노동시장에서 배제되는 경우를 많이 보고 경험해요. 그리고 교육도 마찬가지예요. 세종시에 발달장애나 지체장애 등 장애아동이 다니는 특수학교가 세종누리학교예요. 특수학교인데 '너무 공기 좋은 곳'에 있어요.

학교 앞을 지나가는 대중교통은 아예 없고, 당연히 저상버스도 없어요. 보통의 학교는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데, 장애인이 다니는 학교여서 접근성이 너무 안 좋은 곳에 있어요. 또 장애인들도 관광지를 가고 싶은데요. 시내에 다니는 공공교통으로는 못가요." (관련 기사 : "대전에서 충주까지 8시간, 머리 깨지고 기절해도 변한 게 없다" https://omn.kr/25kvk )
 제3회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인권영화제 포스터. 행정구역에 쓰여진 숫자는 해당 지역에 사는 장애인의 인구수를 의미한다.
ⓒ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영화가 여러 편 상영됩니다. 첫 번째로 상영하는 영화 <해고 노동자 이야기>는 어떤 작품인가요?

"중증 장애인 권리중심 일자리 사업이 있었어요. 박원순 전 시장 때 서울시에서 처음 시작했는데요. 이분들은 정말로 중증 장애인이기 때문에 사회가 원하는 통상의 노동은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것으로 직무를 만들어서 거기서 일을 하게 했어요.

월급을 받아서 부모님 선물도 드리고, 나도 여기 시민이라는 자존감이 있었는데요. 오세훈 시장이 그 예산을 통으로 없앴어요. 그렇게 400명 장애인 노동자들이 한 번에 실직 상태가 됐어요. 그런데 장애인이기 때문에 해고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에 비장애인 400명이 단체로 해고를 당했다면 언론이나 여론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 사람들 이야기를 같이 보고 싶어서 첫 번째로 이 영화를 선택했어요."

- <나의 세계>는 장애인 체육과 보치아에 대한 내용이라면서요?

"이 영화는 보치아 선수의 좌절과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전 보치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후 무기력한 생활을 보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 보치아 클럽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며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에 그려져요.

비장애 시민들은 보치아가 뭔지 잘 모르시는데요. 이 영화를 통해서 중증 장애인의 스포츠를 알리고 싶고요. 또 비인기 종목의 선수는 대우가 열악한데요. 보치아 선수들의 대우가 올라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영화제를 '평일 오후'에 열 수밖에 없는 이유
 제3회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인권영화제 행사 일정표. 총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영화제가 평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을지 걱정인데, 혹시 이때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도 그게 걱정이 돼요. 주말에 하고 싶었는데요. 주말에 행사를 하면 장애인분들이 오기가 어려워요. 장애인 콜택시 숫자가 평일에 비해 반의반으로 줄어요. 일요일에는 콜택시 3대밖에 운행을 안 해요.

그래서 영화제에 장애인분들이 참석하실 수 있도록 평일 오후에 하게 됐어요. 장애인도 주말에 종교 생활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 놀러 가고 싶어요. 그런데 '장애인은 주말에 외출이 적을 것'이란 추측으로 차를 줄이면 아주 차별이죠. 이런 이유로 주말에 행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 이번 영화제가 어떤 자리가 되기를 바라나요?

"가장 장애인 차별이 심한 것이 미디어이기도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장애인도 이 사회 시민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비장애 시민들 꼭 오셔서 영화를 보시고 '어떻게 서로가 화합하고, 장애인이 권리를 찾을 수 있는지' 그런 문제들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 영화제가 우리만의 축제가 아니라, 비장애 시민들이 많이 오셔서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제로 만들고 싶어요."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